한국일보

시애틀-벨뷰 범죄율 ‘천지차이’

2019-02-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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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행 6배, 강절도 2배…일부 주민 불안은 ‘이웃 심리’ 탓

시애틀-벨뷰 범죄율 ‘천지차이’
킹 카운티의 최대도시인 시애틀과 제 2 도시인 벨뷰는 지척간이지만 범죄율은 까마득하게 차이 난다. 시애틀에서 폭행당할 확률은 벨뷰보다 6배 이상 많고, 강절도를 당할 위험도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애틀타임스가 11일 분석 보도한 2018년 두 도시의 인구 10만명당 각종 범죄율을 보면 살인항목에서 시애틀이 4건인 반면 벨뷰는 0건이었고, 강간 항목에선 시애틀이 32건, 벨뷰가 18건, 강도는 시애틀이 213건, 벨뷰가 61건이었다.

가중 폭행항목에서도 시애틀이 341-53으로 월등히 높았다. 방화에선 13-9, 가택침입 절도는 992-368, 좀도둑은 3,298-2,529, 차량 도둑은 503-272건으로 각각 비교됐다.


벨뷰 경찰국의 세스 테일러 대변인은 그러나, 벨뷰에 범죄가 만연하는 것으로 일부 주민들이 오해하고 있다며 이는 시애틀 상황을 의식한 소위 ‘이웃 심리’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시애틀에서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데 지척인 벨뷰가 안전할 리 없다는 생각이다.

소위 ‘카더라 방송’도 한 몫 한다고 테일러 대변인은 지적했다. 그는 어쩌다 가택절도 사건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이야기를 점점 더 부풀려서 퍼뜨리고 결국은 경찰국에 “왜 도둑이 들끓는데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느냐”는 항의가 쇄도한다며 경찰이 조사해보면 이들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기 일쑤라고 설명했다.

벨뷰 범죄율 중 자동차 도난 항목이 지난해 전년대비 17%나 늘어났다. 테일러 대변인은 근래 연간 300~400대의 차량이 도난당한다며 “하지만 한해 700~800대가 도난당했던 2000년대 초에 비하면 이 항목 역시 줄어든 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벨뷰에서도 지난해 강도사건이 48%, 가중 폭행사건이 17% 각각 폭증했다. 테일러 대변인은 벨뷰의 도시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야간업소들이 늘어남에 따라 폭력범죄도 늘어난다며 이는 어느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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