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여성 모텔업주 참변

2019-02-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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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애버딘서 정신질환에 난자당해

한인여성 모텔업주 참변

애버딘 게스트하우스 모텔.

워싱턴주 서남부 해안도시 애버딘에서 한인여성 모텔업주가 정신질환자 여성이 휘두르는 칼에 난자당해 숨졌다.

현지 언론인 더 데일리 월드는 애버딘의 헤론 St.에 소재한 ‘게스트하우스’ 모텔 여주인 김성실(53) 씨가 지난 1월 30일 업소 사무실에서 브리아 제시 대너(35) 여인에게 무수히 난자당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사건 후 수시간만에 인근 수퍼마켓에서 손에 피가 묻은 채 체포된 대너 여인이 1급 살인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31일 현지 법원에서 인정신문을 통해 보석금 50만달러를 책정받았다고 덧붙였다.


대너 여인을 기소한 케이티 스보보다 검사는 그녀의 죄질이 너무나 끔찍하고 난폭하다며 판사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보석금을 요청했다. 대너는 지난해 게스트라우스 모텔에 투숙했었고, 당시 업주로부터 난폭한 행동을 자제하도록 경고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소장에 따르면 대너는 30일 오후 4시경 모텔 사무실로 들어와 책상에 앉아 있던 김씨를 다짜고짜 칼로 난자했고 김씨가 바닥에 쓰러지자 발길을 돌렸지만 이내 다시 돌아와 수차례 더 난자했다. 당시 방에서 일하고 있던 김씨의 남편이 사무실에 왔다가 참변당한 부인을 보고 응급 소생술을 시도하며 피투성이가 됐지만 아무 성과가 없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김씨의 딸은 대너가 작년 11월 쯤 모텔에 투숙했을 때 어머니로부터 난폭행위를 자제하지 않으면 퇴출시키겠다고 경고했다며, 대너가 어머니를 발로 걷어차고 달아난 적도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버딘 경찰은 사건 후 모텔 인근의 세이프웨이 수퍼마켓으로부터 손에 피가 묻은 여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달려가 그녀를 체포, 김씨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정신질환 경력자인 대너가 전에도 약물중독과 폭행 등 말썽을 일으켜 여러 차례 경찰국을 드나들었다고 밝혔다.

스보보다 검사와 대너의 법정변호인 제임스 폴리는 대너의 정식 입건을 미루고 우선 그녀를 주립정신병원으로 보내 감정을 받게 한후 25일께 법정에 세워 재판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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