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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숙 작가, 모교서 소수계 여성 최초 명예박사학위

2019-02-06 (수)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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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생 시절 받은 상금 500달러 화가로서 삶의 원동력 되었죠”

김원숙 작가, 모교서 소수계 여성 최초 명예박사학위

김원숙 작가의 ‘은혜의 날개‘ 연작 ‘Full Moon Bird 1’.


김원숙 작가, 모교서 소수계 여성 최초 명예박사학위

2015년부터 김원숙 장학금 제정 미대생 3명에게 장학금
2017년부터 스튜디오 아트 전공 대학원생 대상 펠로십 수여

“40여년 전 학교에서 준 상금 500달러는 화가로서의 꿈을 실현하는데 밑걸음이 되었죠.”

매년 장학금과 펠로십을 통해 미술전공 후배들을 지원하며 43년전 자신이 받은 혜택을 되돌려주고 있는 뉴욕 중견화가 김원숙(사진) 작가가 모교인 일리노이주립대로부터 소수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다.


김 작가는 2015년부터 일리노이 주립대에 김원숙 장학금(Wonsook Kim Scholarship)을 제정해. 매년 3명의 미대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2017년부터는 스튜디오 아트 전공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펠로십을 수여해 지원해오고 있다.

“김원숙 장학생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고, 주위 유행이나 사조를 따라가는 것보다 예술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 만드는 꿈을 갖고 열심히 사는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이라고 김 작가는 말한다.

김 작가는 “김원숙 장학금이 나 자신처럼 ‘나도 언젠가는 꿈을 이룰 것’이란 생각을 갖게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을 비롯 미국 뿐 아니라 세계 화단에서 인정받고 있는 그는 이달 21일 일리노이주립대 개교기념일 행사에서 학위를 수여받는다.

대학측은 매년 모교 발전에 기여한 인물 1명을 선정해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김원숙은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하며 상상하는 세계를 마치 일기를 쓰듯 담백하게 독백하듯 그려내는 작가이다.

그는 1971년 홍대에 입학 후 1972년 일리노이 주립대학으로 유학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이곳에서 스승 해롤드 보이드의 지도를 받으며, 작가 자신의 독특한 화풍을 개발하게 된다. 1976년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엘리자베스 스타인상을 수상했다.

첫 미국 개인전을 일리노이주립대학 파인 아트센터에서 열고 같은 해 뉴욕으로 이주하며 화가로서의 꿈을 펼치게 된다.


김 작가는 “돈 없던 유학생 시절 이 때 받은 상금 500달러는 화가에 대한 열망을 키워가던 나자신에 큰 자신감을 키워주고 화가로서의 삶의 원동력이 되었을 뿐더러 뉴욕으로 올 수 있도록 재정적 도움이 되었다”고 술회한다.

이후 그는 한국, 일본, 독일, 멕시코, 불가리아, 이탈리아 등에서 작품을 발표하며 세계 화단에 이름을 알렸다.

1995년에는 유엔의 한정판 판화(Full Moon Lady)를 제작하고 같은 그림으로 한국전쟁 휴전 50주년 기념우표를 제작했다.

2003년 입양인인 토마스 클레멘트와 결혼, 현재 뉴욕과 인디애나에 거주하면서 한인 2세를 위한 후원활동도 하고 있다.

주로 여성을 등장시켜 자전적 이야기와 함께 보편적 삶을 들려주는 그의 작품은 어떤 특정 사조나 거창한 메시지가 보이지 않지만 상징과 은유를 통해 일상의 삶에서 느낀 기쁨, 슬픔, 분노, 행복, 추함 등의 다양한 감정과 내면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전시로는 지난해 11월 맨하탄 소호 ‘조지 버그 갤러리에서 ‘은혜의 날개 (Wings of Grace)’를 주제로 한 개인전을 열고 새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그린 작품들을 선보였고 내후년께 열리는 뉴욕 개인전을 통해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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