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사나 마르카로바, 내주 전시내각 대폭 개편시 교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옥사나 마르카로바 현 주미대사를 경질키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4일 통화하면서 약속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신임 주미대사 후보군에는 데니스 슈미할 총리, 올하 스테파니시나 부총리,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 헤르만 할루셴코 에너지장관 등이 포함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무부에 차기 주미대사 임명을 미국 국무부 측과 논의토록 지시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원활히 협조하기 위해서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 백악관과 마르카로바 대사는 이런 보도에 대한 논평을 즉각 내놓지 않았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본격 침공이 시작되기 1년 전인 2021년 2월에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로 임명됐으며, 원래 예정된 임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 자리를 지켜왔다.
재무장관 출신인 마르카로바 현 대사는 미국 민주당과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공화당 측은 그가 민주당에 편향돼 있다고 비판해왔다.
작년 9월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연방하원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마르카로바 대사를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방미 중이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선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소재 포탄 공장에 미국 민주당 소속 주지사, 시장,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방문한 것은 "민주당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명백한 당파적 대선 행사"였으며 이를 기획한 인물이 마르카로바 대사라고 존슨 의장은 주장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과 동시에 (미국) 의회의 이해를 얻을 수 있는" 인물을 신임 주미대사로 임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미대사 교체가 다음 주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전시내각 대폭 개편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유럽연합(EU) 외교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발라스 야라비크는 FT에 이번 인사교체가 "전략적 방향의 변화를 표시한다기보다는 (트럼프 정권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데 목표가 있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