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보 표지에 인종차별 삽화 물의

2019-02-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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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즈벨트 고교 신문, 흑인을 마약중독자로 표현

시애틀의 루즈벨트 고교 학보(학교신문)에 흑인을 마약중독자로 묘사한 그림이 게재돼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보 ‘더 루즈벨트 뉴스’가 최근 마약중독과 홈리스의 상관관계 및 마약중독에서 벗어나는 고된 과정과 비용 등을 다루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관련 삽화를 넣었다.
이 삽화에는 정장차림의 백인 남성과 캐주얼 차림에 비니 모자와 스카프를 착용한 흑인 남성이 마주 서서 ‘치료’라고 적힌 봉지와 돈을 교환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기사 제목은 ‘마약 중독자의 힘든 몸부림’으로 돼 있다.

학부모협회(PTSA)의 시브리나 버 전 회장은 “이 삽화는 흑인 남성을 인종차별 주의자와 희극적인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기사는 다음주 일부 교사와 학생들이 ‘흑인생명도 소중하다’와 관련된 일련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게제돼 의도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삽화가 학보 제작진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부 학부모들에게도 SNS를 통해 급속도로 번져가자 크리스티나 로저스 교장은 교내 웹사이트에 사과 성명을 게재했다.

해당 삽화를 그린 학생은 학보 관계자에게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질 우려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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