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중 혼 빼앗은’ 조성진 연주

2019-01-28 (월)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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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심포니 ‘아시아 경축’ 공연에 한인들 북적

‘청중 혼 빼앗은’ 조성진 연주

한국의 천재 파아니스트 조성진이 27일 베나로야 홀에서 성시연이 지휘하는 시애틀심포니와 라흐마니노프 곡을 연주하고 있다. 브랜든 파톡

세계적인 한국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7일 저녁 시애틀 베나로야 홀에서 시애틀심포니와 협연하며 개최한 올해공연에서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한국인 최초의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은 이날 시애틀 심포니가 개최한 올해 '셀리브레이트 아시아' (아시아 경축) 공연의 프라이머리 게스트로 날 한인을 비롯한 2,500여 청중이 객석을 깍 메운 가운데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Op.43)'을 신들린 듯 연주, 2,500여 각석을 가득 메운 수많은 한인들과 주류사회 클래식 팬들을 매료시켰다.

조성진이 이날 협연한 시애틀 심포니는 보스턴 심포니 부지휘자를 거쳐 지난해 한국의 경기(인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상임지휘자 계약임기를 마친 성시연씨가 지휘를 맡았다. 정명훈의 서울시향에서 실력을 쌓은 성씨는 한국 최초의 여성 상임지휘자이다.


조성진은 라흐마니노프 곡을 연주한 후 청중의 열화 같은 앙코르 요청에 따라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와 드뷔시의 ‘달빛(Claire De Lune)’을 선사했다.

특별히 한국 중심으로 엮어진 올해 아시아 경축 공연에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한인 프리마돈다 캐슬린 김씨가 한국 민요 ‘아리랑’과 최영섭 작곡의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노래할 때는 한인 청중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

성시연 지휘자는 시애틀심포니 및 캐슬린 김씨와 함께 한국의 현대 작곡가 진은숙의 ‘스낵스 & 스날스’도 연주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한인들은 조성진의 연주를 시애틀에서 들은 것이 행운이었다며 미국 유수의 오케스트라인 시애틀심포니를 한국인 여성지휘자가 리드하고 한국인 프리마돈나가 무대를 장식하는 등 올해 아시아 경축 공연은 특히 감명 깊고 자랑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공연의 식전 행사로 샛별예술단이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 공연단과 함께 베나로야 홀 로비에서 화려한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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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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