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엉뚱한 시애틀경찰관 강등

2019-01-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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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다툼한 흑인업주 사과하라며 업소 앞서 ‘농성’

시애틀경찰국의 한 사전트(경사)가 “가게주인의 사과를 받아내겠다”며 업소 앞에 의자를 갖다놓고 40여분 죽치고 앉아 있었던 사실이 공개돼 일반 경관으로 강등됐다.

칼멘 베스트 경찰국장은 근무시간에 유니폼 차림으로 상인의 업소 앞에 버티고 앉아 사과를 요구한 프랭크 파블록키 경사가 경찰관의 품위를 훼손한 것으로 자체조사 결과 판정됐다며 그를 경관으로 강등시키고 그에게 10일간 무급 정직처분을 내렸다.

파블록키는 작년 2월 흑인밀집지역인 시애틀 센트럴 구역(SD)에서 번호판 탭의 유효기간이 만료된 차량을 견인시키다가 주인과 시비가 붙은 끝에 주인부부로부터 욕설을 들었다.


약 3시간 뒤 현장으로 돌아온 그는 차량주인의 업소 앞에 진을 치고 앉아 지나가던 동료 경찰관과 행인들에게 “업소주인으로부터 사과를 받을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은 모두 파블록키 경관의 유니폼에 장착된 ‘바디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행인들은 파블록키의 행위가 경찰관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며 근무 중 시간낭비는 결국 주민들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파블록키는 백인이고 업주는 흑인인데, 만약 상대가 백인동네의 백인업주였다면 그렇게 했겠느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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