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배려

2019-01-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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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해이다. 3.1운동의 100주년이며 독립선언문을 보아도 어른스런 우리의 모습을 잘 담고 있다. 상대방을 나무라기보다 우리를 돌아보기에 바쁘다며 철저하게 자신을 먼저 보는 어른스런 자세에서 우리 민족의 성숙성을 보여주고 있다.

금년에는 우리 모두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솔직히 우리 민족은 어렵게 살면서도 이웃을 배려하는 어진 마음을 보이며 살아왔던 민족의 후예다. 배려란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서 오는 열린 마음의 자세다. 곧 이기적에서 이타적인 마음의 씀씀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런 회복에 맞춰 우리의 국력도 성장될 때 밝은 미래가 보인다. 이는 일반서민에서부터 정치인들 더 나아가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관리에 이르기까지 두루 깔려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교과서도 새로 편찬이 된다는데 어려서부터 바른 교육이 실시되고 그것이 삶에서 실현될 때 나타날 과제이다.

세계가 환경으로 인하여 무서울 정도로 황폐화 해 가고 있다. 쓰레기 하나 분리수거하고 버리는 일에서부터 먹 거리를 준비하는 생산자에 이르기까지 몸에 해롭거나 토질이 산성화되는 일에 이르기까지 조금만 배려의 마음이 앞서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며 마음 놓고 숨을 쉬며 살 수가 있는 세계의 환경이 세워질 것이다. 이때 우리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작은 배려가 큰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는 나의 배려가 자기에게 유익을 가져오는 결과이다.


지난번에 아파트에 대한 보도를 보면서 놀랐다. 집 한 채를 가지기도 어려워 쩔쩔매는 서민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찡한데 어떤 이는 50채 이상을 가진 자들이 수천 명이 된다는 소식에 어안이 벙벙했다.

더 놀라운 것은 건축자들의 사고와 배려다. 우리는 미국에서 살면서 많은 빌딩이나 다리들을 보고 차로 건너고 있다. 백년이 넘은 집이나 아파트들이나 수많은 다리들이 그대로 잘 견디어 내고 있다. 이때 건축업자들도 돈에 대한 유혹이 없었을까? 그러나 저들은 자기의 눈앞 유익보다 국가의 미래와 삶의 가치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눈앞의 것을 쫒느라 국가나 미래의 삶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지금 이익을 많이 얻으면 된다는 곧 자신의 몫을 위해서 남의 것을 빼앗는 사고이다. 이런 사고를 출세했다고 칭찬을 한다.

뿐만아니라 정치인들은 한술 더 뜬다. 자기의 유익이나 당의 정책에 반하면 한발 자국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대한민국은 정치후진성을 벗지 못하고 거기에 한술 더 떠 가장 부패한 정치인이란 낙인을 받게 되었다. 국민을 배려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다. 자기 유익을 위해서 눈감고 아웅만 계속하고 있다. 법의 제정도 국회에서 잠만 자고 있다니...

예부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공무원들은 어떤 상황인가? 뇌물이면 안 될 일이 없다는 한국의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국가도 아니라는 단어를 되씹게 된다. 오직했으면 대통령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총체적으로 자기의 유익을 위해 달리기에 바쁘다. 지난날의 발자취를 돌아보자. 자신에게나 후손들에게 부끄럼이 없는지 돌아보며 이제부터 배려의 삶을 살자. 모든 전반에서 우리의 흐트러진 삶의 사고를 바르게 세우고 시작해서 작은 열매를 위해서도 배려의 씨를 심자. 역사의 줄기를 바르게 세우기 위해 나의 이익을 공동의 이익으로 눈을 돌리자. 어진 민족의 혼을 되살려 역사의 바퀴를 돌리자.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배려가 보여지는 내일을 보고 싶다.

한재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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