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25→15%, 철강 50% 유지…항공기 등 전략품목 상호 무관세

EU-미국 정상 [로이터]
유럽연합(EU)과 미국이 27일(현지시간) EU산 상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협정을 타결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15% 합의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 합의는 안정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EU산 자동차에도 15%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U산을 포함한 모든 자동차 제품에는 현재 25% 품목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과 철강·알루미늄은 15%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50% 관세율을 적용 중인 철강·알루미늄에 더해 의약품과 반도체에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대다수 EU 수출품에 대한 관세율은 단일한 15%로 안정화했다"며 "이는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을 포함한 대부분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 전 모두 발언에서 의약품은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EU와 관련해서는 의약품 관세 15%에 합의했다"고 거듭 답했다.
이어 "향후 전 세계 의약품에 관한 전반적인 미국 대통령의 (관세) 결정이 무엇이건 간에 그것은 별개의 이야기(on a different sheet of paper)"라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이날 '전략적 품목'에 대해서는 상호 무관세에 합의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모든 항공기 및 관련 부품과 특정 화학 제품, 특정 복제약(generics), 반도체 장비, 특정 농산물 및 천연자원과 핵심 원자재가 (상호 무관세) 적용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목록에 더 많은 품목이 추가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총 7천500억 달러(약 1천38조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고, 기존 투자건 외에 6천억 달러(약 830조7천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장비를 구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EU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에너지 구매와 대미 투자에 관한 연간 금액에 관한 EU의 약속"이 합의안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내달 1일부터 EU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EU 역시 협상이 불발되면 내달 초부터 미국산 주요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협상 시한 종료를 닷새 앞두고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회동에서 '톱다운 합의'가 이뤄지면서 대서양 무역전쟁 전면전은 일단 피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