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범고래 오랜만에 출산 경사

2019-01-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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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무리에서 수주 전 태어나…생존확률 고작 50%

멸종위기 해양포유동물인 퓨짓 사운드 범고래(오카) 가족에 경사가 일어났다. 오랜만에 새끼 한 마리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워싱턴주 고래연구센터(CWR)는 이 새끼 범고래를 지난 11일 아침 완 데 푸카 해협 동쪽 끝 부분에서 처음 목격했다고 밝히고 이름을 L124(L무리 124번)로 지었다고 밝혔다. 이 아기 고래는 수주일 전 어미 L77에게서 출생했다고 CWR은 덧붙였다.

CWR의 창설자겸 소장인 켄 발콤은 퓨짓 사운드 범고래 가족의 출산은 작년 7월 J35(탈레쿠아)가 새끼를 낳은 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 아기고래는 출생 후 반시간만에 죽었고, 어미 탈레쿠아는 새끼의 사체를 머리에 이고 17일간 1,000마일 이상을 애도하며 돌아다녀 보는 사람들을 안쓰럽게 했었다.


퓨짓 사운드 범고래는 J, K, L 등 3개 무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북극해 지방의 범고래와 달리 훨씬 아래인 밴쿠버 아일랜드 근해와 퓨짓 사운드 일원에 서식해 '남쪽 주민(southern residents)로 불린다. 이들은 근래 개체수가 계속 줄어 현재는 74마리만 남아있다.

발콤은 현재 수컷인 K25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여서 오래 살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K25는 2017년 어미 K13이 죽은 후부터 먹이사냥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굶주려 왔다며 범고래들은 어미를 리더로 삼아 가족단위로 연어를 사냥한다고 설명했다.

발콤은 K25 외에도 탈레쿠아의 어미인 J17도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해 심하게 야윈 상태라고 덧붙였다.

퓨짓 사운드 범고래는 지난 3년간 새끼를 한 마리도 성공적으로 출산하지 못했다. 발콤은 이번에 태어난 L124의 생존확률도 50%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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