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징기스칸의 차별화´

2019-01-14 (월) 김창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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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차별화 (differentiation) '를 통하여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시대이다. 거대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조직이나 연약한 개인이라도 상관없다. '차별화 '만 잘 이루어지면 강하고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차별화란 무엇인가. 남과 다른 것을 만들어 내는 힘이다. 그러나 단순히 남과 다르다는 것만 가지고는 차별화가 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남과 다르되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낼 수 있을 때, 그것을 가지고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켜 대중을 움직일 수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차별화라고 부른다.

구약 성경 사사기에 나오는 기드온은 차별화된 300명의 군사와 빈항아리만 가지고 13만5,000명의 미디안 대군을 물리쳐 이겼다. 변변한 무장이 없었던 어린 소년 다윗이 물맷돌 몇 개만 가지고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을 단번에 넘어뜨린 비결도 알고 보면 차별화였다. 여기서 차별화란 하나님의 일을 위해 자신의 몸을 전적으로 투신할 수 있는 용기를 말한다.


13세기 초에 세계의 3분의 1을 정복한 징기스칸 테무친의 몽골 군대 차별화는 유명하다. 먼 거리에 있는 유럽을 정벌 하기위해 휘하의 군사를 차별화 했다. 보병을 없애 버리고 기마병으로 재개편한 것이다.

탁월한 유목인으로 회자되는 징기스칸은 원래 유목인이 아니었다. 그는 산림인 출신이다. 숲의 사람이었던 그가 광활한 초원으로 나오자 강렬한 야성을 지닌 유목인으로 변모되어 유럽의 정주 대국을 정복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징기스칸은 정주 대국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빠르고 힘 있는 말에 빙점을 두었다. 빠르고 힘 있는 말을 가지면 전방 공격부대에게 물자를 신속히 공급할 수 있고, 지치지 않는 군사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징기스칸은 믿었다.

이렇게 하여 13세기 초 유럽 국가의 주력부대가 보병이었을 때, 몽골의 징기스칸은 차별화된 기마병을 이끌었다. 징기스칸 군사의 전광석화와 같은 기습으로 전 유럽은 쓰나미처럼 휩쓸렸고 찬란한 유럽 정주 문명권은 차별화된 초원의 유목민 앞에서 사시나무처럼 두려워 떨었다.

차별화 전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쉽게 흉내 내지 못하는 자기만의 장점을 강화하는 것이다. 장점을 강화한다는 말은 초원의 몽골 유목인처럼 자신의 약점을 미련 없이 포기하고 장점 개발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몰입하는 것을 뜻한다.
20세기 최고의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은 어렸을 때 평균 성적이 낙제였다. 그러나 수학과 물리학만은 예외였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장점인 수학과 물리학에 노력을 몰입했다. 이렇게 함으로서 자신을 다른 사람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하여 저명한 과학자가 될 수 있었다.

보라. ‘죽으면 죽으리라’는 모험의 과감한 결단이 에스더를 차별화된 신앙의 영웅으로 만들었고, 거친 풍랑의 갈기가 높이 일어서 달리는 바다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배에서 뛰어내려 걸었던 베드로의 담대한 모험이 그를 수제자로 만들었다.

차별화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곳엔 개인과 사회는 정체되고 도태된다. 하지만 차별화에 대한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곳엔 언제나 혁신과 도약의 길이 열리고, 개인과 사회가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당신은 리더인가. 유목인 고유의 야성을 닮은 차별성을 가지라. 거기서 혼란한 이 시대를 구원하는 새로운 리더는 탄생한다.

<김창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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