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재테크이야기

2019-01-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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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이냐 투자냐

서희경(재정전문가)


새해가 되면 1년의 계획을 세우게 된다. 지난 해를 돌아보고 올해 목표를 세우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비즈니스, 건강, 취미 등 다양한 목표들을 세우지만 저축과 투자 등 재테크에 대한 계획은 ‘좀 여유가 생기면 하지’라고 미루기 마련이다.

그러나 중년부터는 그렇게 마냥 미룰 수만 없는 것이 은퇴를 위한 재정설계이다. 은퇴 재테크의 계획과 실행은 필수과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습관상 새삼 저축하고 준비하는 상황으로의 전환은 말처럼 쉽지 않다.


우선 은퇴를 위해 저축하는 일이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는 안일한 인식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연방 정부 소셜연금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설사 지급이 가능하다고 해도 실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면 그 수령금액이 얼마나 현실을 반영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또한 예기치 못한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의료 및 부대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결코 소홀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401(k) 등 직장 플랜이나 개인은퇴계좌(IRA)에 대해 세제 혜택, Roth 계좌나 Life Insurance에서 세금을 포함한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도 개개인이 은퇴준비를 책임지도록 독려하기 위함이다.

은퇴계좌의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옵션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인식이 분명히 자리잡아야 한다.

하지만 재테크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경제적으로 빠듯한 환경을 들수 있다. 대부분이 적게 벌든 많이 벌든 여유로움울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입이 너무 많아 세금 걱정할 경우가 아니라면 우선 지출을 현명하게 하고 적게라도 저축이 가능하게 가계의 재정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물론 저축액이 적으면 동기부여가 되기 어려운 법이지만 그래도 이런 이유 때문에 시작조차 못해서는 안된다. 우선은 무슨 일이 있어도 소득의 일부는 저축을 해야 한다.

재테크의 기본은 절약이다. 절약을 하지 않고 풍요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돈이라는 것은 초기에는 미미하나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되고 투자가 진행되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미국 최고 투자가로 불리는 존 템플턴은 대공황시기였던 30년대에도 수입의 절반은 반드시 저축했고 80년대 투자로 인한 막대한 수익이 들어오는 상황에서도 결코 저축을 소홀히 하지않았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기질상 시간에 따른 결과를 기다리지 못해 당장에 이익이 나거나 빠른 시간내에 많은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우리가 자라왔던 환경이 그랫고 또 그런 대박의 결과들을 직간접적으로 봐왔기 때문일 것이다.

저축과 투자를 스포츠에 비유해 보자면‘저축은 수비’고 ‘투자는 공격’이라고 할수 있다. 아무리 탁월한 공격력이 있어도 수비가 받쳐주지 않으면 경기에 패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결국 승리를 가져다 주는 것은 ‘수비’인 것이다.

재정플랜을 할때 이자율이나 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추면 편향된 플랜으로 흐를 수 밖에 없다. ‘저축은 좋고 투자는 위험하다’의 이분법적인 접근이 아니라, 내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저축만 하면서 투자를 등한시 하거나 또는 투자만 하고 저축을 경시하는 태도는 현명하지 못하다. 그러기에 저축과 투자는 상호 보완적으로 지속되어야 한다. 투자를 통해서 큰 이익이 생겼어도 습관적인 저축은 지속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문의: 425-638-2112/hseo@api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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