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회동 30분만에 결렬
▶ 셧다운 최장기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리는 수백만의 합법적 이민자들은 환영하지만, 통제되지 않는 불법 이민으로 모든 미국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57억 달러 규모의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 마련을 재차 요청했다.(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 민주당 의회 지도부와 만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과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30여분 만에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백악관에서 민주당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회 지도부와 회동했지만, 30여분 만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완전히 시간 낭비였다”라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만약 신속하게 연방정부의 문을 열면 장벽을 포함한 국경보안을 승인해 줄지 물었으나, 펠로시 의장은 ‘노’(NO)라고 대답했다면서 “나는 작별인사를 했다.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전날 밤 대국민연설을 통해 57억 달러규모의 장벽 건설 예산편성을 거듭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다음 날 협상을 위해 만난 민주당 지도부와 정면충돌함에 따라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셧다운 해소를 위해 정부 운영을 재개할 수 있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다고 해도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블룸버그와 CNN 등에 따르면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이날부터 정부 운영을 하나씩 재개하는 4개의 자금조달 법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그러나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광범위한 합의 없이 4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안에 서명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셧다운 갈등과 관련, “나는 이번 싸움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