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시준비 여유있는 부유층 자녀에 유리”비판
▶ 연소득 5만달러 미만가정 자녀지원 16% 불과
미 대학 입시에서 조기전형의 비중과 인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부유층에 유리한 조기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7일 교육전문매체 인사이드하이어에드는 “올해 주요 명문대 조기전형에 역대 최고 지원자가 몰렸다”며 “하지만 조기전형의 경우 저소득층 지원자에 대한 고려가 없기 때문에 충분한 대입 준비를 할 수 있는 부유층 자녀들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의 경우 올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을 위한 조기전형에 6,958명이 지원해 지난해보다 약 5% 증가했다. 반면 합격률은 13.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다른 명문대들도 조기전형 지원자는 전년보다 늘어나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반면 합격률은 낮아져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원자가 늘어났기 때문에 그 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이다.
조기전형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학들은 조기전형을 통한 신입생 선발 비중을 높이고 있다. 브라운대의 경우 조기전형에 760명을 선발했는데 이는 올 가을학기 신입생 정원의 약 46%를 차지하는 것이다. 듀크대도 입학생 정원의 51%를 조기전형을 통해 선발했다. 인사이드하이어에드는 “많은 명문대들이 신입생의 절반 이상을 조기전형을 통해 뽑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기전형에 도전하는 학생들 상당 수가 부유층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잭켄트쿡 재단에 따르면 조기전형 지원자의 29%는 연소득이 25만 달러가 넘는 부유층 자녀다. 반면 연소득 5만 달러 미만 가정에 속한 자녀는 조기전형 지원자의 16%에 불과하다. 시카도대 학생 교지는 최근 사설을 통해 “다양한 배경의 입학생 선발을 위해서는 조기전형에서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제도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대학들은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입학 기회 부여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카고대는 SAT 등 대입수학능력 시험 제출 의무화를 페지했고, 존스홉킨스대의 경우 동문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지난해 기부 의사를 밝힌 18억 달러를 저소득층과 중산층 자녀의 입학 기회 확대를 위해 쓰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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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