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스트롬 큰 자산 잃었다

2019-01-03 (목)
크게 작게

▶ 블레이크 노스트롬 공동회장 림프종으로 별세

▶ 동생 2명 공동 CEO체제로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고급백화점 노스트롬이 큰 자산을 잃었다.

최고 경영자(CEO) 3명 가운데 하나인 블레이크 회장이 지난 2일 58세의 젊은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노스트롬측은 그의 사망 원인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트롬은 지난 12월 10일 “블레이크 회장이 12월 초 림프종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가 가능하다. 키모 등의 치료를 받으면서 출장은 자제하지만 일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암진단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던 블레이크 회장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7만2,000여명의 직원들은 슬픔에 빠졌다. 노스트롬은 현재 전국 40개주와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에 노스트롬 백화점 122개, 할인매장인 노스트롬 랙 239개, 속옷 브랜드인 트렁크 클럽 7개 등 모두 38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노스트롬은 스웨덴 이민자 출신인 존 W 노스트롬이 시애틀에서 구두가게로 시작해 1901년 소매점 형태의 매장으로 전환하면서 창업했다.

공식적으로 11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스트롬은 미국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한 3명의 CEO체제인 기업이었다. 창업자인 존 노스트롬의 4대 증손자인 블레이크, 피트(56), 에릭(54) 형제가 지난 2015년부터 4년째 공동 회장을 맡아왔다.

맏형인 블레이크 노스트롬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나머지 두 동생이 ‘노스트롬호’의 선장을 맡게 됐다.

1960년 10월 태어나 머서 아일랜드 고교에 이어 워싱턴대학(UW)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던 블레이크 노스트롬 회장은 초등학생이었던 11살때 물건 쌓는 일부터 시작해 백화점 일을 익혔다.

워싱턴주와 알래스카 매장 등을 오가며 물품 구매 담당자에서부터 지역 매장 매니저, 부사장 등 차곡차곡 경영수업을 해왔던 그는 35세였던 1995년 아버지인 브루스 노스트롬과 함께 공동 회장 자리에 취임했다. 이어 2000년에 단독 회장이 됐으며, 그의 아버지와 또다른 3대였던 존 노스트롬 디렉터가 은퇴하면서 4대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단독 회장 체제를 유지하며 온라인 쇼핑 등이 활성화하는 등 소매업에 일대 변화가 몰아치면서 노스트롬은 지난 2015년 3형제 공동회장 체제로 전환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재건의 기틀을 다졌다.

특히 블레이크 회장은 매장에서 카트를 직접 나르는 등 현장 경영에다 전 직원들을 가족으로 대하는 자세로 직원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아왔다.

그는 노스트롬 백화점 경영뿐 아니라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샌프란시코 연방준비은행(FRB)이사, 홀푸드 디렉터, 시애틀 다운타운협회 등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UW 재학당시 조정선수였던 그는 ‘보트 매니아’이며 UW 조정팀 후원에도 앞장서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