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카’ 두 마리 더 굶어 죽을 듯

2019-01-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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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운의 J17 등, 올 여름 안으로

퓨짓 사운드의 멸종위기 해양 포유동물인 오카(범고래) 가족 가운데 2 마리가 극심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어 올 여름 안에 죽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하나인 J17(J무리의 17번)은 지난해 출생한지 30분만에 죽은 새끼 ‘탈레콰’의 사체를 머리에 이고 17일간 1,000마일 이상 ‘애도행진’을 벌여 지구촌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준 비운의 고래이다. 더구나 J17은 42세여서 아직 더 출산할 수 있는 나이이다.

아사 위기를 맞은 또 다른 오카는 올해 27세 수컷인 K25이다. 이 고래는 지난 2017년 어미고래 K13과 사별한 후 제대로 먹이사냥을 하지 못해 왔다. 전문가들은 최근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이들 두 마리 오카의 모습이 거의 피골이 상접한 상태여서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퓨짓 사운드를 포함해 미-캐나다 접경 바다를 일컫는 샐리시 해에 서식하는 오카는 현재 총 74마리로 지난 35년간 최저수준이다. 이들 오카는 J, K, L 등 3개 가족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물고기, 특히 치눅연어를 주식으로 삼고 있지만 최근 연어가 크게 줄어들어 굶주림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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