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텔이 흑인고객 쫓아내 말썽

2019-01-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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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틀랜드 더블트리, 켄트에서 온 손님 침입자로 몰아

포틀랜드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백인 경비원이 흑인 고객을 침입자로 몰아 경찰을 불러 쫓아냈다가 관련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되자 호텔측이 성명서를 내고 사과했다.

켄트 주민인 저메인 매시(34)는 지난 12월 22일 밤 포틀랜드에서 음악공연을 관람한 후 호텔로 돌아와 로비의 외진 곳에서 어머니에게 전화하다가 경비원으로부터 저지당했다.

매시는 경비원이 방 번호를 묻자 “통화 끝난 뒤에 얘기하자”며 대답을 미뤘다가 경비원이 911로 신고하자 그에게 방 열쇠를 보여줬다. 하지만 경비원은 “이젠 투숙객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고 곧 경찰관이 도착할 것이므로 짐을 챙겨 두라고 말했다. 매시는 그 때부터 자기 전화기로 사태의 진전 상황을 녹화하기 시작했다.


매시는 곧바로 이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띄우고 자신이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백인들에 의한 흑인차별의 또 한가지 사례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동영상은 순식간에 퍼져 더블트리 호텔을 비난하는 댓글이 못불을 이뤘다.

호텔의 폴 패랄타 매니저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데 대해 매시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외부 조사관을 고용해 호텔의 잘못된 점을 철저히 파헤치고 직원들을 재교육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사건에 관계된 경비원은 정직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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