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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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한해 되세요

2019-01-02 (수)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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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폭죽과 올드랭자인 합창이 울려 퍼진 타임스스퀘어의 장엄한 송년축제를 뒤로 하고 또 다시 새로운 한해를 맞았다. 불끈 솟아오른 태양과 함께 맞이한 여명의 새해.
희망과 설렘으로 맞은 올 2019년 황금 돼지해에는 더 이상 근심 걱정 없고 무해무탈 하며 평안한 한해가 되기를 바라는 바가 우리 모두의 소망일 것이다. 우리는 새해 벽두에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부자되세요” “소원 성취하세요” “행복하세요” 하는 기원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다 너무 좋은 말들이다. 이중 하나를 뽑는다면 단연코 “행복하세요”가 새해 인사로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닐까 싶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행복하면 긍정효과의 근원인 엔돌핀이 우리 몸속에 돌기 때문에 건강이나 다른 복은 자연히 따라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행복과 더 거리가 먼 쪽으로 삶을 살아오지 않았을까. 현대인을 보고 ‘글루미 제너레이션(gloomy generation)'이라는 표현을 쓴다. 즉 우울한 세대, 그것은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원인모를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삶 전체를 정의한 말이다.


실제로 우리 대부분은 타인을 의식하며 정작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은 멀리하고 스스로를 옭아매면서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 세월이 자꾸 가고 또 한해를 맞았다고 자조하고 한탄한다.

조사결과 행복하다고 느끼는 한국인은 100명중 60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우리는 왜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일까. 삶의 의미와는 거리가 먼 생활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보면 결국 건강을 해치고 종국에는 삶에 파괴를 불러온다.

한인들은 이민 와서 지금껏 죽어라 일하면서 돈벌이에만 열중했다. 이제부터 자신을 너무 옭아매는 일은 여기서 멈춰야 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세월은 점점 하루하루, 한 해 한 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한번 살펴보고 자신을 구속하는 것에서부터 벗어나 보려는 노력도 행복의 시작일 것이다.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행복이란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우리의 일상속 어디든지 있는데도 우리가 그걸 느끼지 못하고 찾을 생각도 안하고 그냥 살아간다.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하면서 지나친 경쟁과 개인주의, 모든 생활과 사회구조가 기계화되면서 정작 필요한 삶의 정서가 점점 메말라지고 황폐해지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에 원인이 있다. 아주 작은 꽃 한 송이나 흔들리는 풀 한 포기에서도 얼마든지 삶의 의미와 기쁨을 누릴 수 있는데도 말이다.

좋아하는 음식이나 차를 마시거나,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듣고 싶은 음악을 듣거나, 틈을 내 영화관이나 뮤지엄, 예술의 전당 등을 찾아가 즐기는 것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선진국 1인당 소득이 몇 배나 늘어났는데도 이들 국가의 평균 행복지수는 전혀 늘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엄청난 재물과 웅장한 집,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 수많은 하인들, 모든 것을 다 소유했던 솔로몬도 결국은 모든 것이 헛되고 어떤 것도 이로운 것이 없었다고 한탄하지 않았는가.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행복의 비결은 1. 자족하는 마음을 갖는다. 2. 시기심을 피한다. 3.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키운다. 4.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기른다. 5. 건강을 증진시킨다. 6. 자기 교육에 힘쓴다 등이다. 즉 바른 마음가짐, 건강, 그리고 자기계발, 좋은 인간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행복의 답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대 문호 톨스토이는 말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라.” 결국 크고 화려한 집, 멋진 가구나 고급차 등이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는 말이다. 새해벽두에 누구보다 먼저 자신에게 주문해야 할 말이 있다. 바로 “행복한 한해 되세요” 이다.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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