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범한 공무원이 ‘깜짝 기부’ 화제

2018-12-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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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란 내이맨, 세상 떠나며 유산 1,100만달러 사회 환원

▶ 올 1월 암으로 세상 떠나

평범한 공무원이 ‘깜짝 기부’ 화제
지난 1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 평범한 워싱턴주 공무원이 뜻밖에 1,100만 달러의 유산을 모두 사회에 기부, ‘참된 이웃 사랑’을 실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금융인으로 은퇴한 후 지난 20여년간 주정부 보건복지부(DSHS)에서 일과시간이 끝난 후 문의전화 응답요원으로 일해온 앨란 내이먼이다.

평소 과할 정도로 검소했던 내이먼은 1월 총 1,100만 달러의 유산을 전액 워싱턴주의 여러 아동복지 지원 단체에 기부하고 세상과 이별했다.


그는 닳아빠진 신발을 테이프를 부쳐 신고 다녔고 식품도 업소가 폐점하기 직전에 들어가 할인가격으로 구입했다. 어쩌다 친구들에게 식사를 대접할때도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식당으로 데리고 갔다. 또 60세가 넘어 노인할인을 받게 되자 옷도 의류점 대신 그로서리 마켓에서 사입었다.

지인들은 내이먼이 거액의 유산을 아동복지 지원 단체들에게 기부한 것은 지난 2013년 세상을 떠난 그의 형 때문인 것으로 추측한다.

그는 지적장애인인인 형을 그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홀로 돌봐 왔다. 내이먼은 거액의 재산보유자였지만 미혼으로 자식도 없이 홀로 생활해 왔다.

내이먼의 친구인 수잔 맷슨은 “어렸을때부터 지적 장애인인 형과 함께 살아 온게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각을 갖게 된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이먼은 부모로부터 상당한 유산을 상속 받았지만 연봉 6만 7,000달러를 받는 DSHS 공무원으로일하면서 파트타임으로도 투잡을 뛰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투자를 통해 재산을 크게 늘린 것으로 추정됐다.

그가 거액을 기부한 대다수의 단체는 내이먼이 누구인지 조차 모르는 단체들이었다.

내이먼은 유산 중 250만 달러를 마약중독자 여성들이 출산한 영아들을 지원하는 ‘소아과 임시보호 센터(PICC)’에 기부했다. PICC는 이 기부금으로 자체 건물 모기지를 완납하고 병원에서 영아들을 데려오는데 필요한 여러대의 차량을 구입했다.

내이먼이 예전 DSHS에서 일할 때 한 신생아 문제와 관련해 PICC에 문의했고 당시 설립자였던 바바라 드레넌이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으로 달려와 신생아를 데리고 간 것이 유일한 인연이었지만 브레넌은 내이먼과의 만남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한 때 위탁아동을 맡아 보호했던 내이먼은 또 어린이 위탁 기관인 트리하우스(Treehouse)에도 9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 기관은 이 돈을 위탁 어린이들의 대학 학자금 지원 등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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