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북미 한인사회 10대 뉴스>

2018-12-28 (금)
크게 작게
황금 개띠 해였던 2018년은 서북미 한인사회에 아름답고 평화로운 새소리보다 개짖는 소리가 더 요란했던 해였다. 선거의 승전보도 있었지만 각종 비리에 연루돼 법의 심판을 받은 한인들도 여럿 있었다. 2018년 한인 사회의 주요 뉴스를 간추렸다. <편집자 주>


이형종 신임 총영사 취임
국제안보대사에 임명돼 3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시애틀을 떠난 문덕호 총영사의 후임으로 이형종 총영사가 부임했다. 1월 2일 업무를 시작한 이 총영사는 서북미 지역 동포사회와의 소통, 관할 5개주 주정부와의 관계 강화 및 참전용사회 등 친한 단체와의 교류 확대를 다짐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이 총영사는 졸업 전인 1989년 4월 외무고시 23회로 1990년 외무부에 입부한 후 그동안 프랑스 대사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리비아 대사관에서 일했고, 2011년 캄보디아 공사 참사관, 국제경제국 심의관을 거쳐 2016년부터 기후변화 환경외교 국장을 맡았었다.

총영사관 한인단체 회계자료 요구 파문
시애틀 총영사관이 한국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서북미 한인단체들에 지원금 사용내역 뿐만 아니라 전체 회계자료를 요구해 파장이 일었다. 서북미 요식협회의 가짜 영주증 제출 사실이 탄로나 논란이 인 후 총영사관이 한국정부의 수혜단체들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히자 당연한 처사라는 반응과 함께 ‘미국단체가 한국정부의 감사’를 받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는 반발도 일었다. 총영사관측은 그러나, 한국정부를 대표하는 공관은 지원금 사용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서북미 요식협회 ‘눈먼 돈’ 논란
서북미 한인요식협회가 지난해 7월 페더럴웨이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예산을 부풀리고 이를 위해 허위 영주증을 작성한 사실이 공개돼 시애틀 한인사회에 큰 논란이 일었다. 협회는 예산부풀리기와 허위 영수증 짜맞추기가 그동안 관행이었다고 밝히고 지원금 집행 과정에서 횡령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회계사의 감사를 받았지만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 후 한식홍보 행사의 부실운영 논란도 가중됐고 논란이 커지자 시애틀 총영사관은 한인단체 전체에 대한 회계자료 요구로 이어졌다.

델타항공 한인 여직원 4명 인종차별 소송
델타항공의 한인 여직원 4명이 지난 7월 근무중 한국말을 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해 항공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델타 항공의 한 남성직원으로부터 수차례 직장내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델타항공측은 방송사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 뒤 이메일을 보내 “델타항공은 직장내 차별과 성추행을 절대로 용인하지 않는다. 해고 직원들은 티켓팅 및 요금 관련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며 본인들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정당한 이유로 해고됐다”고 반박했다.

김용기씨 일가족 교통사고 4명 숨지고 4명 부상
긱하버에 거주하는 한인 김용기씨가 몰던 차량이 오리건주 애스토리아에서 동쪽으로 약 20마일 떨어진 국도에서 픽업 트럭과 충돌, 차안에 타고 있던 부인 이윤희씨, 아들 김모군, 장모 임순자씨, 처제 이정희씨 등이 현장에서 숨지고 김씨와 김씨의 딸 김모양, 처제 이윤경씨 등 4명이 중상을 입었다. 김씨는 30여년 전 미국으로 건너와 유타대학을 졸업한 뒤 긱하버에 살이왔으며 이날 한국에서 온 처가 가족들과 함께 오리건 해변 길을 따라 여행하다가 변을 당했다

한인 판사 당선, 신디 류 5선 성공
지난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 한인 2명이 당선됐다. 고아출신으로 9살 때 미국에 입양돼 시애틀에서 변호사로 입신한 마커스 나일러(한국명 김경막) 후보는 킹 카운티 지방법원 NE 포지션 1에 출마, 6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워싱턴주 하원 제32선거구에서 출마한 신디 류 의원은 8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로 5선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 킹 카운티 항소법원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올해 다시 워싱턴주 대법관 포지션8에 출마한 벨뷰 변호사 나단 최 후보는 31%를 득표해 현직인 스티브 곤잘레스 대법관에 패했다.

페더럴웨이 김광배씨 또 37개월 형
페더럴웨이의 김광배씨가 세무대리업을 하면서 허위서류로 고객들의 소득세 탈세를 도운 혐의로 37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지난 2003년에도 유사한 방법으로 한인들의 소득세 탈루를 도운 혐의로 27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었다. 법원은 김씨의 고객들이 탈루한 11만 3,000달러 대부문을 세무조사를 통해 환수했고 김씨에게 2만 9,000달러의 벌금도 부과했다.

해산물 가공업자 남궁 훈씨 탈세혐의 기소
워싱턴주 해역에서 채취한 해삼을 25만 파운드 이상 불법으로 매입한 파이프 소재 해산물가공업체 ‘오리엔트 시푸드 프로덕션(OSP)’사의 대표 남궁 훈씨가 징역 2년에 벌금 150만 달러를 선고 받았다. 남궁씨는 2014년 8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왓콤 카운티 지역 어부들과 공모해 특별보호 해산물인 해삼을 25만 파운드 이상 불법 매입해 해양생물의 상업화를 규제하는 ‘레이시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사우스시애틀 CC 송진의 처장, ‘몰카’로 덜미
타코마 한인회장 출신으로 사우스시애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해외 유학생 및 국제업무를 총괄했던 송진의씨가 자기 집에 하숙시킨 유학생들 모습을 래카메라를 설치해 엿본 혐의로 체포됐다. 입양아 출신 첫 타코마 한인회장이었던 송씨는 2004년 12월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났으며 이후 시애틀지역 칼리지에서 국제업무를 담당해왔다. 송씨는 17세 하숙생의 제보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집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떠나기 위해 항공권까지 예약했고 차에 개인 소지품들을 싣고 있다가 붙잡혔다.

일본인 살해 한인여성 8년만에 체포 송환돼
지난 2011년 일본계 사업가를 살해한 후 일본으로 도피했던 페더럴웨이의 경희 다우들 여인이 7년만에 체포됐다. 수사 당국은 일본에서 검거된 그녀를 지난 11월 29일 미국으로 송환해 킹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했으며 그녀에게는 5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고 밝혔다. 다우들씨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인 토시오 오타씨와 친분을 쌓은 후 오타씨가 유언장을 만들면서 수혜자 명단에서 자기 이름을 뺀 데 앙심을 품었고 식당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4만 달러를 매달 1,000달러씩 갚으라는 요구에 화가나 범행한 것으로경찰은 추정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