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북미 10대 뉴스>

2018-12-27 (목)
크게 작게
지난 2018년에도 시애틀을 비롯한 서북미지역엔 어김없이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기뻐하기도,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본보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굵직한 사건사고들을 10대 뉴스로 뽑아 정리했다. <편집자 주>


-시애틀 집값 천국과 지옥
시애틀 지역 집값이 올 한해 최고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변했다. 시애틀 집값 상승세는 지난 4월까지도 전국 대도시 가운데 20개월 연속 1위를 달렸다. 하지만 터무니 없이 오른 집값으로 주택 거래가 주춤, 부동산 시장에 주택매물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6월 들어 가격 하락세가 시작됐고 6~8월까지 평균 5만 7,000달러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9~10월 두달 사이에도 2.4%나 추가로 하락했고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폴 앨런 사망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주로 시애틀 시혹스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구단주인 폴 앨런이 지난 10월 15일 희귀질환인 비호지킨스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그는 비즈니스와 스포츠뿐만 아니라 학술분야에도 크게 기여해 뇌과학 연구를 위한 앨런연구소를 설립, 인공지능(AI) 연구를 지원했으며 시애틀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SLU) 지역 발전을 이끈 당사자로 평가 받고 있다. 총 203억 달러로 추정되는 앨런의 자산은 그의 여동생 조디 앨런이 상속자로 결정됐다.


-시혹스 플레이오프 진출+프로 하키 팀 유치
베테랑 선수들과 공수 전담 코치진을 교체하며 팀 재건에 나선 시애틀 시혹스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시혹스는 정규시즌 15번째 경기에서 올 시즌 ‘수퍼볼’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캔자스 시티 치프스를 센추리링크 필드에서 38-31로 눌러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시혹스의 반가운 소식에 이어 프로 전국 아이스하키 리그(NHL)도 시애틀에 신생 구단을 배정, 시애틀 지역 하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택공항 비행기 탈취 추락
지난 8월 시택공항의 호라이즌 항공 정비사인 리차드 러셀이 활주로에 계류중이던 76인승 터보프롭 Q400 여객기를 훔쳐 타고 비행하다 타코마 스틸라쿰 인근의 케트론 섬에 추락해 사망했다. 20대 청년인 러셀은 당시 관제탑과 교신을 하면서 약 1시간 가량 곡예비행을 하다 고의로 추락했지만 다행히 주민들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아마존 제2본사 뉴욕, 워싱턴D.C.로
아마존이 지난 11월 당초 예상대로 뉴욕 롱아일랜드 시티와 버지니아 북부 알링턴 인근의 내셔널 랜딩(National Landing)을 시애틀 본사에 이은 제2 본사 입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들 제2 본사에 전체적으로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2만5,000명씩 모두 5만 명을 신규 고용한다. 아마존의 제2 본사 유치에 북미지역 238개 도시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아마존은 지난 1월 이 가운데 20개 도시를 최종 후보 도시로 압축해 선전작업을 벌여왔다.

-시애틀 인두세 신설 및 백지화
시애틀시가 최대 사회 현안으로 떠오른 노숙자 사태를 해결할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인두세’를 신설했다가 기업들의 반대로 백지화 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시의회는 지난 5월 시애틀시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고용인 1인당 275달러의 인두세를 징수하는 안을 9-0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시의회는 아마존, 스타벅스 등 관내 대기업들이 크게 반발하자 통과 한달도 채 안돼 ‘인두세 징수’를 전격 백지화 시켰다.

-킴 쉬라이어, 디노 로시에 승리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워싱턴주 연방 하원 8선거구에서 민주당의 정치 신예인 킴 쉬라이어 후보가 정치 베테랑인 공화당의 디노 로시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공화당 데이브 라이커트 현직의원의 불출마로 새로운 인물들이 쏟아져 나온 이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수십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 두 후보는 이번 선거에 무려 3,000만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뿌린 것으로 집계돼 워싱턴주 역대 선거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오카 사망
지난 8월 굶어 죽은 새끼 범고래(오카)를 17일간 이고 다닌 어미 범고래의 모습이 보도돼 멸종 위기 동물인 오카 보호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올해에만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해안에서 16마리의 고래 사체가 발견됐고 주요 먹이인 치눅연어가 줄어들어 아사 위기에 처한 범고래가 계속 목격됐다. 결국 범고래 개체수가 역대 최저로 줄어들자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내년 예산안에 세금을 신설해 오카 보호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주 일가족 8명 가주 해안서 추락사
워싱턴주 우드랜드 주민 일가족 8명이 탄 SUV 승용차가 캘리포니아주 북부 해안도로에서 1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타이어가 미끄러지거나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었던 사실을 밝혀내고 이 사고가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집단자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동갑내기 동성부부인 사라 하트와 제니퍼 하트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흑인 자녀 6명을 입양했지만 아동학대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는 점도 수사 결과 드러났다.

-산악 자전거 타던 남성 쿠거에 물려 사망
워싱턴주에서 거의 100년 만에 쿠거(산사자)에 물려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월 S.J. 브룩스와 아이잭 시더바움 등 2명이 노스벤드 레이크 행콕 포레스트에서 산악 자전거를 타던 중 100파운드 체중에 3~4살 정도로 추정되는 쿠거의 공격을 받아 브룩스가 현장에서 사망했고 시더바움은 중상을 입었다. 이 쿠거는 50피트 높이의 나무에 올라가 숨어있다가 경찰과 워싱턴주 어류야생국 요원들에 의해 사살됐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