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 유학생 상대 사기 극성

2018-12-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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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안 당국 사칭한 이메일에 5명 50만달러 피해

워싱턴주의 중국 유학생 등을 상대로 하는 이메일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연방수사국(FBI)이 주의보를 발령했다.

FBI에 따르면 올 들어 워싱턴주에서 유학하거나 노동비자로 일하는 중국인 청년 5명이 중국의 경찰 등 사법당국을 사칭한 이메일에 속아 1인당 10만달러씩 모두 50만 달러를 갈취당했다.

사기범들은 피해자들에게 중국어로 된 이메일을 보내 “현재 당신의 돈세탁이나 중국내 범죄행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위협한 뒤 “하루 속히 중국으로 돌아와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거나 당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조사를 위한 자금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FBI는 “중국 정부가 올해 들어 해외 유학생 등에 대한 자금세탁 등을 집중 조사하고 추적하고 있다”면서 “사기범들이 이 같은 상황을 악용해 이메일 사기를 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14억 달러의 자금세탁 혐의를 받고 있던 미국내 중국인의 송환을 위해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던 자녀 2명이 중국에서 출국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FBI에 따르면 당국을 사칭하는 이메일에 속은 중국 유학생 등이 적지 않은 것은 현금 거래 등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자녀에게 유학비 등을 보내면서 돈세탁을 하는 관행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FBI는 당국을 사칭한 이메일 사기에 속지 않으려면 우선 ▲당국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을 경우 해당 기관의 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가 재확인할 것 ▲당국으로부터 이메일을 받더라도 본인의 생년월일이나 여권번호를 알려주지 말 것 ▲중국 당국으로부터 오는 이메일은 일단 의심하고 판단할 것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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