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노숙자들이 넘쳐 난다

2018-12-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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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현재 1만 2,000여명…뉴욕, LA에 이어 3위

▶ 서부지역 노숙자 증가세 뚜렷

시애틀 노숙자들이 넘쳐 난다
시애틀 지역의 노숙자 수가 전국 대도시 중 세번째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 주택도시개발국(HUD)의 지난 17일 발표에 따르면 시애틀 노숙자 수는 2018년 현재 총 1만 2,11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년새 무려 3,000여명이나 증가한 수치이다.

시의회는 노숙자들을 돕기 위해 지난 5월 기업들에 ‘인두세’를 부과, 연간 4,800만 달러를 거둬들이기로 했다가 아마존, 스타벅스 등 대기업의 반대에 부딪혀 시의회 통과 한달만에 무산됐었다. 당국은 해결 방안을 다양하게 시도하는데도 노숙자 수는 더욱 늘어나 고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노숙자가 가장 많은 도시는 뉴욕으로 7만 8,676명으로 집계됐으며 로스앤젤레스가 4만 9,955명으로 뒤를 이었다. 3위인 시애틀에 이어 샌디에이고 지역이 8,576명, 샌호제/샌타클라라 지역이 7,254명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뉴욕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대도시 지역이 모두 서부해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노숙자 증가추세가 동부보다 더욱 뚜렸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별 노숙자 수는 2018년 1월 기준으로 워싱턴주 2만 2,304명, 오리건주 1만 4,476명, 아이다호주 2,012명, 몬태나주 1,405명, 알래스카주 2,01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는 보호소에 수용되지 않고 길거리에서 밤을 지새우는 노숙인들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건주의 경우 비 수용 노숙인들의 비율이 61.7%나 됐고 워싱턴주는 47.6%에 달해 각각 2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전국적으로 지난 1년간 노숙자 수는 약 2,000여명이 늘어난 55만 2,800여명으로 집계됐다. 7년간 감소세를 보이다가 2년 연속 증가세로 전환됐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인 도시는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전년 대비 12%나 늘어난 6,300여명이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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