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사 인종다양화 여전히 ‘아득’

2018-12-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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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교사 10명 중 9명이 백인…학생은 절반이 칼러

워싱턴주 전체 공립 초중고교 학생들 중 거의 절반이 유색인종이지만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10명 중 거의 9명이 백인이어서 유색인종 학생들의 학업향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2017~18 학년도의 워싱턴주 유색인종 학생들은 총 111만 3,138명으로 5년전보다 18%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유색인종 교사도 32%가 늘어나 백인교사의 10%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이 기간에 신규 채용된 교사들은 4명 중 3명이 백인이었다.

인종별 학생 비율은 백인이 54.4%, 히스패닉/라틴계가 23.1%, 복합인종이 8%,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이 7.7%, 흑인이 4.3%였다. 반면에 교사비율은 백인이 88.9%, 히스패닉/라틴계가 4.5%, 복합인종이 1.5%, 아시안이 2.8%, 흑인이 0.7%로 집계됐다.


히스패닉/라틴계는 인구가 두 번째로 많지만 히스패닉 교사 대 학생 비율은 1명 당 88명이나 되는 반면 백인교사-백인학생 비율은 1명당 11명꼴이다. 이 비율이 모든 인종의 학생들에게 균등하게 이뤄지려면 현재의 전체 워싱턴주 교사 6만4,726명 중 2만9,500명이 유색인종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7,20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인종별로 바람직한 교사-학생 비율을 갖추려면 히스패닉 교사들은 현재의 2,923명보다 무려 1만2,028명을 더 채용해야한다. 현재 974명인 복합인종 교사는 4,204명을 더 채용해야하고 아시안 교사(1,801명)는 3,183명, 흑인 교사(857명)는 1,926명을 각각 더 확보해야 한다. 이는 시애틀타임스와 콜럼비안 등 두 언론기관이 공동으로 분석한 집계이다.

전문가들은 유색인종 교사들이 같은 인종의 학생들에게 롤모델이 돼줌으로써 이들의 결석률을 낮추고 학업성적을 높이는 등 바람직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애당초 대학에 진학하는 유색인종(특히 흑인) 고졸생이 적고, 있더라도 교사자격 시험인 WEST-B에 합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뿐더러 이들을 훈련, 양성시키는 프로그램이 없어 유색인종 교사들을 빠른 시일 안에 확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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