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재테크이야기

2018-12-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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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재정전문가)


요즘 각종 매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슈가 노후준비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의 수명은 점점 길어지는데 정부가 지원하는 소셜연금은 점차 고갈됨에 따라 은퇴준비는 스스로 힘써야 한다는 조언은 이제 새삼스러운 이야기도 아니다. 몇 년 전 미주 한인신문이 실시한 한인경제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세대를 막론하고 현재 은퇴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율은 27.5%에 그쳤으며, 은퇴준비를 하고 있더라도 자신의 노후 대책에 만족하는 경우는 35.5%에 그쳤다. 많은 분들이 은퇴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관심도 있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은퇴환경에서 가장 큰 변수는 오래 산다는 것이다. 2015년 기준으로 미국 여성의 평균연령은 81.6세, 남성은 76.9세로 나타났으며, 앞으로의 기대수명은 훨씬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은퇴 시점을 65세로 잡는다고 쳐도 적어도 20년 정도는 은퇴를 위해 고정 인컴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만약 은퇴 후 매달 평균 5,000달러의 지출을 예상한다고 가정할 경우에 1년이면 6만달러, 20년을 가정할 경우 120만달러의 은퇴 준비자금이 필요한 것이다. 가정마다 기대하는 은퇴비용이 다를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의료비용 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대략 100만 달러 이상의 돈이 준비되어야 함은 논리적으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재정적인 관점에서 노후대책이라 함은 은퇴 후부터 사망전까지 고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수입의 창출을 의미한다. 그에 대한 재원 마련이 어떤 것(비즈니스, 부동산, 금융자산)이든 간에 그것으로 부터 고정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은퇴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인의 은퇴는 스스로 준비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개인의 은퇴준비를 독려하기 위해 각종 은퇴플랜들에 대해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은퇴플랜은 재정상황의 점검부터 시작한다. 이제 50대로 은퇴를 본격 준비해야 한다면 은퇴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먼저 한달에 얼마의 생활비가 필요할지를 정해야 한다. 55세~64세의 은퇴예정 인구의 은퇴준비 자금 규모는 평균 12만 달러라고 하는데, 그 정도 저축이면 은퇴 후 매달 400~500달러 수준의 수입을 만들어줄 수 밖에 없다. 소셜연금 수준이 평균치인 월 1,408달러 수준이라면 결국
1,800~1,900달러 수준이 은퇴기간 중 평균 수입이 될 것이다. 과연 이것으로 족한 지 아니면 어느 정도 더 필요한지를 정한 후 그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은퇴준비는 무엇일까? 자녀들이 성장한 후 집을 다운사이징하여 만들어지는 자금과 저축한 돈을 모아 새로운 비즈니스를 계획할 수도 있고, 세컨 홈을 구입하여 렌탈인컴으로 활용하는 방법, 은퇴연금보험(Annuity) 등 은퇴연금에 저축하는 방법 등 사람마다 솔루션은 다양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것은 안전성에 초점을 둔 후 어느정도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는 플랜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은퇴준비는 그냥 상품 하나 가입하는 단순한 접근이 아니다. 이를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전체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문의: (425)638-2112/hseo@api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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