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등교시간 늦추니 성적 올라가”

2018-12-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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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W 교수, 시애틀 2개 고교서 취침시간 영향 조사

시애틀 교육구가 지난 2016년 가을 학기부터 등교시간을 1시간 늦춘 후 학생들의 성적 및 출석률이 향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대학(UW) 호라시오 델라 이글레시아스 교수(생물학)는 최근 미국 화학진흥협회의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저널에 “시애틀 교육구의 2개 고등학교 일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1시간의 등교 시간 지연으로 평균 33분 정도 더 잠을 자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들의 출석율과 성적이 향상되는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게재했다.

이글레시아스 교수는 이 연구를 위해 시애틀의 프랭클린 고등학교와 루즈벨트 고등학교 재학생 78명을 대상으로 오전 7시 50분에서 약 55분 늦춰진 8시 45분으로 조정된 등교 시간의 영향을 2주간 조사했다.


그는 등교 시간이 변경되기 전 이들 학생의 활동량을 측정하는 팔찌를 착용시켰고 등교시간이 바뀐 후 2017년에도 똑같은 학생들에게 2주간 활동량 측정 팔찌를 착용시켰다.

이 실험 결과 학생들의 기상시간은 종전 평균 6시 24분에서 7시 8분으로 눚춰졌고 취침시간도 밤 11시 27분에서 11시 38분으로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결과적으로 이들 학생은 11분 늦게 취침하고 44분 늦게 기상함에 따라 잠자는 시간이 33분 늘었고, 성적은 4.5% 향상됐다. 프랭클린 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1교시 지각과 결석율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 교육구가 2016년 등교시간을 변경한 것은 잠을 충분히 잔 청소년들의 학업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전국 소아과협회(AAP)의 권장과 교육구 내 5만3,000여명이 이용하는 통학 버스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취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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