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도심 집중 더 심화

2018-12-10 (월)
크게 작게

▶ 5년간 늘어난 인구 70%가 좁은 도심에 몰려

지난 2013년 이후 시애틀의 인구 증가분 중 70% 이상이 시애틀 전체 면적의 13% 정도인 도심지역으로 몰려 도심과 교외의 사회경제적 구분이 더욱 확연해졌다.

시애틀 도시계획위원회의 지난주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에 인구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지역은 다운타운과 캐피털 힐을 비롯해 워싱턴대학 일원의 대학구(UD)와 발라드, 콜럼비아 시티, 정션(웨스트 시애틀) 등 건물고도 제한이 해제된 곳들이었다.

인구 고밀도 지역에서 주거비로 월 1,500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가구는 2006~2010년 31%였지만 2013~2017년엔 50%로 폭증했다. 저밀도 지역의 주거비는 같은 기간 46%에서 54%로 오르는데 그쳤다. 연봉 15만달러 이상을 버는 근로자 수는 고밀도지역의 경우 10%에서 20%로 크게 늘어났고, 저밀도 지역에선 13%에서 20%로 비교적 덜 늘어났다.


지난 2010년까지도 고밀도지역 주민들 중 연봉 10만달러 이상을 버는 근로자는 10명 중 1명꼴이었지만 지난해엔 5명 중 1명꼴로 늘어나 소득면에서는 도심과 교외 구분이 없어졌다.

유색인종 수는 고밀도 지역의 경우 2006~2010년 33%에서 20013~2017년엔 35%로, 저밀도 지역에선 33%에서 34%로 큰 변화가 없었다. 외국태생 주민 수는 고밀도 지역에선 16%에서 19%로 늘어난 반면 저밀도 지역에선 오히려 18%에서 17%로 줄었다. 차이나타운/국제구역(ID), 센트럴구역, 북부 비콘 힐 등 고밀도지역에서도 저소득 유색인종 주민이 줄었다. 도시 재개발에 따라 교외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탓이다.

도시계획위 보고서는 시애틀의 전체 면적 중 건물고도 제한에 묶인 땅이 훨씬 넓지만 이들 지역의 땅값이 빠르게 올라 고액 소득자가 아닌 주민들에겐 이들 지역의 단독주택 구입이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