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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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리는 약육강식의 시대에

2018-12-08 (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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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시대는 1, 2차 세계대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류는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시대였다. 힘이 센 나라는 힘없는 나라를 언제든지 쳐들어가서 자기들의 땅으로 만들고 승자들은 패전국의 국민들을 노예처럼 부렸다.

특히 유럽의 열강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중동 지역을 쳐들어가서 식민지화 하여 노예와 같이 부리면서 자신들의 부를 축적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끊임없는 욕심에 가득 찬 그들 제국주의 나라들은 마침내 자기들끼리도 싸웠다. 처음에는 그들의 식민지에서 서로 빼앗기 위해서 싸웠고 마침내 제국주의 본토인 유럽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였으니 그것이 세계 제 1차 대전이고, 2차대전이었다.

모든 전쟁에는 승전국이 있기 마련이고, 승전국들이 중심이 되어서 이제는 우리가 경찰 노릇을 해서 더 이상 인류가 참혹한 전쟁을 하지 않게 노력하자고 논의를 했고 그것이 오늘날 유엔(United Nation)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유엔의 최고 의결기구인 5개국 안보리 상임이사국들도 또 패가 나뉘어서 자기들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았지만 각각 자신들의 하위국들을 내세워 대리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2차 대전과 같이 강대국이 직접 맞붙는 전쟁은 잃어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의 하위 국가들끼리의 전쟁은 더욱더 참혹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강대국들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이름아래 핵전쟁의 두려움을 서로 가진 채 냉전의 시간을 지냈고 결국 냉전의 한쪽 축이었던 소비에트 공화국이 무너졌고 자본주의 중심축이었던 미국의 일방적 독주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던 미국이 승리에 도취되어 흥청망청 하다가 2007년 금융대란을 겪었고 이때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춰 밖으로 새지 않도록 하면서 은밀하게 힘을 기른다) 전략으로 숨죽여 있던 중국이 기지개를 하면서 미국과 함께 G2 국으로 부상을 했다. 그리고 2013년 중국의 새로운 주석으로 선출된 시진핑은 마침내 중국의 꿈(中國夢)을 내세우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내세웠다.

애초 G2를 주장한 오바마 대통령은 허약해진 미국의 파트너는 중국이라고 하면서 중국과의 대결보다는 둘이서 이제 세상을 경영하자고 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미국의 대통령이 되자 무슨 소리냐 여전히 천하의 중심은 미국이다고 하면서 중국 보고 무릎을 꿇으라고 하는 상황이 전개 되고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모든 동맹국들과 강대국들에게 미국이 상전이라는 것을 인정하라고 최후 통첩을 날리고 바로 무역분쟁을 시작하였다.

문제는 국제협약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미국이 하는 것이 곧 국제법이다라는 트럼프의 미국중심의 일방주의는 오히려 중국 중심의 세계 재편이라는 일대일로의 명분을 더 강화시키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일대일로’ 전략을 더욱더 밀어 붙이고 있다. 문제는 이 두 대국의 싸움은 그동안 애써 만들어 왔던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를 일거에 허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 흐름의 배경에는 선진국이고 후진국이고 모두 심각한 불황이다.

이제 강대국들도 국제협약에 근거한 체면치례를 더 이상 못하겠다는 것이다. 어쩌면 약육강식의 시대가 다시 오고 있을 수 있다. 세계의 흐름이 약육강식으로 간다면 아무리 강대국이지만 미국의 내부도 이런 흐름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같은 미국시민이지만, 유색인종이고, 이민자이고, 아시안이고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런 흐름을 파악하고 그 누구도 감히 함부로 할 수 없는 강고한 커뮤니티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바로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가 기본이고 길이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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