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살인, 도주 7년여만에 쇠고랑

2018-12-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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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더럴웨이 한인식당업주, 오키나와서 체포돼 압송

▶ 경희 다우들 여인에 500만달러 보석금

살인, 도주 7년여만에 쇠고랑
지난 2011년 일본계 사업가를 살해한 후 일본으로 도피했던 페더럴웨이 한인여성 경희 다우들이 일본에서 검거된 후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송환돼 5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킹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시애틀 경찰국의 온라인 사건기록지에 따르면 다우들 여인은 일본 오사카에 거주 중 시애틀 경찰국 소속 수사관과 일본 경찰 및 미국 마샬국의 공조 수사로 체포됐다. 그녀가 언제 체포됐는지, 신변 인도 거부를 포기했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우들 여인은 지난 2011년 3월 당시 페더럴웨이 한인상가에서 일식당 ‘이자카야’(Izakaya)를 운영했으며 피살자인 일본계 토시오 오타(당시 75살, 사진)씨는 시애틀 다운타운 고급 콘도에 혼자 살며 1주일에 2~3번씩 이자카야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다우들 여인과 친분을 쌓았다.


경찰은 오타씨가 2011년 3월 12~15일 둔기로 머리를 맞아 살해됐으며 다우들 여인이 150달러씩 주고 2명의 남성을 고용, 사체가 든 가방을 렌트한 차량을 통해 워싱턴주 동부지역으로 옮긴 뒤 물살이 센 관개수로에 버린 것으로 보고 그녀의 신변 확보에 나섰지만 경찰의 조사를 받은 그녀는 10일 뒤 델타항공 편으로 일본으로 도주한 뒤 소식이 끊겼다

미궁에 빠졌던 이 사건은 2012년 8월 컬럼비아강에서 오타씨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이 시신의 신원이 2013년 6월 치아검사를 통해 오타씨의 것으로 확인됐고 검찰은 주변인들의 진술과 다우들 여인의 행적을 통해 그녀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다우들 여인은 오토씨가 유언장을 만들면서 수혜자 명단에서 자기를 뺀 데 앙심을 품었으며 또한 식당 운영자금으로 오토씨에게서 빌린 4만 달러를 매달 1,000달러씩 갚으라는 오토씨의 요구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검찰은 지난 2016년 6월 다우들 여인을 1급 살인과 위증 및 사기 등 5건의 중범 혐의로 기소,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공개수배에 나섰었다.

시애틀 경찰국의 꾸준한 수사와 미-일 수사팀의 공조수사로 다우들 여인은 결국 사건발생 7년 6개월만에 미국으로 송환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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