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까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시애틀지역 집값이 이번엔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스탠다드& 푸어스(S&P)가 27일 발표한 9월 케이스-쉴러지수에 따르면 킹ㆍ스노호미시ㆍ피어스 카운티 등 시애틀지역 집값이 전달인 8월에 비해 1.3%가 하락했다. 이는 조사대상인 전국 20개 대도시 중 가장 큰 수준이다. 다른 도시들 중엔 0.3%이상 떨어진 곳이 없어 시애틀지역 집값 하락폭이 다른 도시에 비해 4배 정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시애틀지역 집값은 8월에도 전달인 7월에 비해 1.6% 떨어졌었다. 결과적으로 8월과 9월 두 달간 3% 정도가 떨어진 것이다. 다른 도시들, 특히 샌디에이고가 두 달간 0.8%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시애틀지역 집값이 급락하고 있는 셈이다.

S&P는 “시애틀지역 집값 하락폭은 미국 불황이후 집값이 최저로 떨어졌던 지난 2011년 이후 7년만에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 봄까지 시애틀 집값이 크게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시애틀지역 집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9월 시애틀지역 집값은 전년 동기에 비해 8.4%가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전국에서 라스베가스와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3번째로 높다. 하지만 올봄 연간대비 상승률이 13.6%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많이 낮아졌다. 연간대비 상승률에서도 상대적으로 시애틀지역에서 집값이 싼 피어스 카운티와 노스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집값 상승률은 11.2%를 기록했다. 집값이 비싼 시애틀과 이스트사이드지역은 연간 상승률이 훨씬 낮다는 의미이다.

전국적으로도 9월 집값은 1년 전에 비해 5.5%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시애틀시 주택의 중간거래가격은 75만 달러, 벨뷰 등 이스트사이드는 89만 달러를 기록해 양쪽 모두 최고로 올랐던 올봄에 비하면 8만달러 씩 떨어졌다.

시애틀지역 집값 하락이 두드러진 것은 무엇보다 지난 6년간 너무나도 가파르게 상승해 시장의 피로도가 큰데다 이자율 상승, 중국 바이어 감소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고액연봉자인 아마존 직원의 급증도 시애틀 집값 상승의 한 원인이었지만 내년부터 제2본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아마존 붐’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