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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단어

2018-11-26 (월) 이태상/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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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옥스퍼드 사전이 '2018년의 단어'로 'Toxic'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Toxic은 독성이 있다는 뜻의 영어 단어다. 기후변화를 초래한 인간의 독성, 평화로운 인류사회를 파괴하는 정치풍토의 독성, 건전한 남녀관계를 해치는 남성의 폭력적인 독성(toxic masculinity)으로 촉발된 '미투운동 Me Too movement'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toxic이란 영어 단어는 '화살촉에 담는 독약(poison for arrows)'을 뜻하는 그리스어 'toxikon pharmakon'에서 유래한 말로 처음에는 독초(毒草)를 가리켰으나 점차로 그 의미가 확대되어 독성 있는 모든 것을 뜻하게 되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중에도 독성이 있는 것과 영양분이 있는 것이 있다. 마찬가지로 대인관계에서도 해롭거나 이로운 관계가 있다. 그래서 음식물이나 사람들 중에 독성이 있는 것은 피하고 몸과 마음에 좋은 것만 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의학 용어 중에 대증요법(symptomatic therapy)과 원인요법(radical therapy)이 있다. 전자는 불편한 증상 혹은 급성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임시치료 방법이고 후자는 질병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흔히 동양의학은 원인을 치료하고 서양의학은 증상을 치료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온 인류가 지구상의 모든 질병과 불행한 사태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류공동체 구성원 모두는 자승자박의 근시안적 안목에서 벗어나 우주적 비전을 갖고 서로 사랑하는 상생의 길을 도모하는 것이 근본적 처방이라고 본다.

대증요법이 아닌 원인요법으로 우리 모두는 우주의 나그네인 '코스미안 Cosmian'임을 자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Me Too'가 'Us All'의 코스미안 운동으로 발전하여, 2019년의 단어는 우주적 사랑을 묘사하는 형용사 'Cosmic' 또는 이를 실천하는 우주적 존재인 'Cosmian'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가 사는 카오스 같은 세상이 아름다운 코스모스가 되도록.

<이태상/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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