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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채세화로 만나는 북녘산하…북한 조선화 거장 고 선우영 작품전

2018-11-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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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12월5일 리버사이드 갤러리

▶ 55호 대작 금강산집선봉 등 15점 선봬

진채세화로 만나는 북녘산하…북한 조선화 거장 고 선우영 작품전

금강산의 장엄한 기암절벽을 강렬한 색채로 생동감 넘치게 표현한 선우영 화백의 작품 ‘금강산 세존봉의 기암’. <사진제공=미국조선미술협회>

진채세화로 만나는 북녘산하…북한 조선화 거장 고 선우영 작품전

진채세화로 만나는 북녘산하…북한 조선화 거장 고 선우영 작품전

선우영 화백의 또다른 전시작인 ‘금강산 온정리의 저녁’(사진 위)과 ‘금강산 천녀봉’. <사진제공=미국조선미술협회>



북한 조선화의 거장 고 선우영(1946~2009) 작가의 작품전이 26일부터 12월5일까지 뉴저지 해켄색에 있는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린다.

조선화는 조선시대 진경산수(眞景山水)의 전통을 분단 이후 북한식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킨 장르다. 북한의 정창모.김상직.리석호 화백과 더불어 북한의 4대 조선화 거장으로 불리는 선우영은 자신만의 독특한 진채세화진경산수화를 개척한 화가이다.


강렬한 색상에 거칠게 거침없이 붓을 놀리지만 형상은 기운과 발색이 힘차고 사실적인 새로운 장르의 미술세계를 보여준다.

장엄한 기암절벽이 한눈에 보이는 금강산을 그린 ‘금강산천녀봉’이나 ‘금강산천선대의 기암’에서 보듯 선우영 화백은 수천 번의 붓놀림으로 덫칠이 되어가는 채색기법을 이용, 생동감 넘치는 하늘의 구름과 힘차게 솟구친 기암 등 금강산의 시시각각 변해가는 풍경의 모습을 그려냈다.

조선의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을 잇는 몰골화(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먹이나 물감을 찍어서 한 붓에 그린 그림)의 거장 정창모 화백이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붓놀림으로 부드러움 느낌의 몰골화를 그렸다면 선우영 화백은 같은 몰골기법에 바탕을 두지만 세밀하고 강렬하면서도 장엄한 진채세화(진하고 강한 채색을 써서 세밀하게 그린 그림)로 이름을 날렸다.

북한 미술전문가로 1989년부터 북한그림을 수집해온 신동훈 미국 조선미술협회 회장이 선우영 화백의 그림 15점을 선보이는 ‘선우영 전’에는 ‘금강산천녀봉’이나 ‘금강산천선대의 기암’ 외에도 55호 대작인 ‘금강산집선봉’과 50호 작품 ‘금강산 세존봉의 기암’을 비롯 ‘해금강의 아침, ’금강산 온정리의 저녁’, ‘단풍든 칠보산 기암’, ‘칠보산사자폭포’, ‘해칠보무지개바위’, ‘황진의립석’ 등 선우영의 걸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선우영 화백에 대해 “선우영은 삼엄한 분단시대에 치열하게 예술혼을 불태웠으며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 붓을 들고 절규했던 박수근과 이중섭과 같은 인물로 그의 작품들은 분단시대 북녘의 국보로 지정돼 있다”며 “전통적인 문인화 바탕에 강렬한 색채의 섬세한 진경산수로 강인한 민족성을 표출한 작가”라고 소개했다.

그의 작품들은 2015년 북한 미술전 ‘광복 70년-남북분단 70년’ 전시회 이후 약 4년만에 리사버이드 갤러리에서 뉴욕, 뉴저지 관람객들과 만난다. 이번 전시회는 리버사이드 갤러리가 주최하고 미국조선미술협회가 주관한다.

▲장소: Riverside Gallery, Suite 201 One Riverside Square(리버사이드몰내), 390 Hackensack Avenue, Hackensack, NJ ▲전시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월~토요일) ▲문의: 201-488-3005(W), 201-359-5522(C)

진채세화로 만나는 북녘산하…북한 조선화 거장 고 선우영 작품전

■선우영 화백
평양미술대학에서 당시 화단의 최정상이었던 정종여(1914-1984/ 거창 생)를 사사했다. 선우영은 1989년 공훈예술가를 거쳐 1992년 최고의 영예인 인민예술가가 됐다.‘2005년 제8회 베이징 국제미술제’에서 ‘백두산 천지’ 작품으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화가로 이름을 알렸다. 2009년 8월7일 63세의 나이로 극적인 생을 뒤로한 채 갑자기 요절했다.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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