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군’ 조직해 동성결혼 응징?

2018-1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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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우주의 스포켄 밸리 주 하원의원 선언서 논란

▶ FBI 조사 나설 듯

워싱턴주 스포켄 밸리 출신의 매트 셰아(공) 주 하원의원이 ‘전쟁을 위한 성경적 근거’라는 선언문을 배포하고 성군(Holy Army)의 결성 및 전략 등을 운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셰아 의원은 이 4쪽 짜리 선언문에서 기독교인들의 하나님을 ‘전사’로 표현하고, 낙태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한편 ‘율법을 조롱하는 적들’에 대한 강력한 응징조치를 경고했다.

셰아 의원은 이 선언문이 지난달 30일 온라인으로 공개되자 자신은 결코 폭력을 조장하지 않았다며 구약성경의 여러 전쟁들을 주제로 한 일련의 설교를 요약한 내용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에도 이 같은 내용을 공개적으로 토론했었다고 덧붙였다.


셰아 의원은 미국이 원래 기독교 국가라고 지적하고 롤링스톤 잡지를 비롯해 자신을 비방하는 무리들은 공산주의자와 회교도들로 구성된 소위 ‘대적 국가’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비판자들은 그러나, 셰아 의원이 극우단체 음모론의 발원지이며 기독교 원리주의자들과 연계돼 있고 ‘리버티’로 불리는 제 51번째 주의 신설을 주도하는 장본인이라고 반박했다.

스포켄 카운티의 오지 네조비치 셰리프국장은 셰아의 선언문이 주일학교 과제나 학술적 연구과제로 볼 수 없으며 1990년대를 풍미한 백인우월주의단체인 ‘아리안 네이션스’와 ‘요새 운동’의 이념 및 운영체계를 모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언문 사본을 입수하자마자 곧바로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네조비치 국장은 셰아가 지난 2016년 동부 오리건주의 말러 국립 야생보호지를 무장점거한 극우주의자들을 방문하고 격려했다고 밝히고 셰아 의원이 관련된 단체들의 최종목표는 아이다호, 몬태나, 와이오밍, 오리건 및 워싱턴주 주민들로 구성된 51번재 백인 주를 창설하는 것이며 셰아 의원의 선언문은 그 방법론을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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