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한인 버스 치여 사망

2018-10-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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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안씨 가족 메트로 측과 770만달러 배상 합의

▶ 지난해 10월 다운타운서 참변

시애틀의 40대 한인이 지난해 다운타운에서 버스에 치어 사망한 사실이 유가족과 메트로 의 합의과정에서 1년여만에 밝혀졌다.

시애틀 경찰 등에 따르면 아마존 직원이었던 존 안(당시 43살)씨는 지난해 10월12일 밤 8시38분께 다운타운의 한 식당에서 동료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뒤 블란차드 Rd와 웨스트레이크 Ave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서있었다. 안씨는 당시 부인 서모씨와 두 살 된 아들을 두고 있었다.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어 횡단보도로 들어선 안씨는 마침 블란차드 Rd에서 웨스크레이크 Ave 남쪽 방향으로 우회전 하던 554번 노선의 메트로버스 치어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당시 이 버스는 30여년의 무사고 기록 보유자였던 68세 여성 운전사가 운전했었다. 그녀는 “안씨가 횡단보도에서 버스 쪽으로 걸어 들어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메트로와 경찰이 버스 내와 뒤따라 온 버스 등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등의 분석을 통해 사고원인을 조사한 결과 이 운전사는 꺾이는 각이 90도가 넘어 우회전이 매우 힘들게 돼있는 이 교차로에서 우회전하기 전에 버스 앞 창문을 통해 밖을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안씨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인도에 서있는 모습이 잡혔다.

이 사이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자 안씨는 횡단보도에 진입했고 이후 버스가 우회전 하면서 버스 앞면 오른쪽으로 안씨를 친 뒤 뒷바퀴로 다시 한번 넘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안씨가 버스에 치인 지점은 인도에서 12~16 피트 떨어진 곳이었다”면서 “이는 우회전이 쉽지 않은 교차로에서 보행자가 횡단보도 안에 진입해 있는 상태에서 버스가 회전 각을 넓게 잡기 위해 돌다가 친 것”이라고 밝혔다.

안씨의 부인 서씨는 이후 시애틀지역 한인 변호사인 넬슨 이, 베다니 이 변호사의 법률 도움을 받아 메트로측과 협상에 나서 지난 7월 소송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770만 달러를 받기로 합의했다. 메트로 버스측도 유가족에게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면서 사과했으며 사고를 낸 여성 운전사를 지난 8월30일 해고 조치했다.

킹 카운티 검찰은 이 여성 운전사에 대해 중범죄 기소는 하지 않기로 했으며 시애틀시 검찰이 경범죄 처벌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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