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일촌 ‘옥토버 페스트’ 인기 주춤?

2018-10-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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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븐워스 연례행사에 3주 연속 금요일 방문객 급감

독일촌 ‘옥토버 페스트’ 인기 주춤?
한인들 사이에 ‘독일촌’으로 불리는 레븐워스의 ‘옥토버 페스트’ 인기가 전만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옥토버 페스트’는 원래 독일인들이 맥주를 마시며 가을의 풍성한 수확철을 즐기는 축제이지만 레븐워스의 ‘옥토버페스트’는 맥주뿐 아니라 단풍으로 물든 주변 절경을 즐기는 맛이 추가돼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올해 축제는 5일 시작돼 3주간 금~토요일에 열렸으며 공식집계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방문객들이 찾았지만 현지 업주들은 체감 경기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옥토버 페스트의 스티브 로드 회장은 “3주 동안 통상적으로 3만 5,0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와웨나치 밸리 지역에 2,000만 달러의 경제 파급효과를 일으키며 행사 기간중 275개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30만 달러 정도가 커뮤니티의 각종 프로그램에 환원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3주간 매주 금요일 행사에 예년보다 훨씬 적은 관광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맥주 회사 배달직원인 제시 윌리스는 “지난 금요일 노상 주차 공간이 18개나 비어 있었는데 이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례”라고 말했다. 블류윗 양조장의 데비 낫츠 매니저도 “두번째 금요일에는 손님이 없어 직원 2명을 조기 퇴근시켰다”고 밝혔다.

옥토버 페스트는 퓨짓 사운드 지역 대학생들 및 젊은이들이 독일 전통복장 차림으로 파티를 즐기는 행사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이 행사 기간에 만취해 길거리에서 방뇨하거나 싸움을 벌이고 극심한 교통정체가 일어나기 일쑤였다. 주민들의 원성이 높자 행사 주최측은 약 4년전부터 비번 경찰관들을 더 많이 고용해 노상방뇨자들에게 최고 25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제재를 강화했다.

또한 전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적 행사라는 점을 중점저으로 홍보하면서 젊은이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일부 업주들은 방문객이 줄어 매출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지만 주민들은 음주로 인한 폭력사건이 예년보다 감소하는 등 비교적 조용해진 옥토버 페스트를 오히려 반기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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