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I-1631’ 반대에 거액 몰려

2018-10-23 (화)
크게 작게

▶ 정유회사 중심으로 2,580만달러, 역대최다 기록

▶ 찬성캠페인에도 1,250만 달러 모여

‘I-1631’ 반대에 거액 몰려
중간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탄소세’로 불리는 워싱턴주 주민발의안(I-1631)에 엄청난 선거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워싱턴주 온실가스 배출 산업체들에 전국최초로 탄소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결정할 이 발의안이 통과되면 오는 2020년 1월부터 온실가스 배출업체들에 1,000톤당 15달러씩 탄소세를 부과하도록 돼있다. 이 세금은 그린하우스 가스의 감소가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매년 2달러씩 인상된다. 주 정부는 이 발의안이 통과되면 100여 업소로부터 첫 5년간 20억달러를 거둘 것으로 추산, 이를 온실가스 배출감소와 기후변화 예방에 사용할 계획이다.

따라서 BP 등 정유회사와 에너지 관련업체들이 당연히 반대하고 있다. 미서부주 석유협회(WSPA)가 올해 초 반대 캠페인 본부를 설치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까지 이곳에 모여진 캠페인 자금이 무려 2,58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워싱턴주에서 주민발의안과 관련해 모금된 역대 최다 액수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13년 유전자 변형식품(GMO)에 라벨을 붙이자는 주민발의안(I-522)이 모은 2,434만달러었다.


I-1631 반대 캠페인의 돈 줄 가운데 BP가 현재까지 950만달러를 기부해 가장 많은 액수를 내놨다. 에너지 관련업체인 필립스66, 앤디버, 발레로, 아메리칸 화석 및 석유공장협회 등도 거액을 기부했다.

지구환경을 위해 탄소세를 도입하자는 찬성론자들의 캠페인도 만만치 않다. ‘자연보호’라는 비영리단체가 185만 달러를 기부해 최다 기부자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빌 게이츠와 차기 민주당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도 찬성 캠페인에 거액을 기부했다. 현재까지 I-1631 찬성 캠페인에는 모두 1,250만 달러가 모아졌다. 워싱턴주에서 주민발의안 찬성 캠페인에 가장 많은 자금이 쓰인 것은 지난 2011년 하드리커를 민영화하는 주민발의안(I-1183)으로 2,200만달러가 투입됐다.

한편 한인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저렴한 그로서리를 위한 주민발의안’(Affordable Groceries)으로 불리는 ‘I-1634’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발의안은 워싱턴주 정부를 제외한 카운티나 시 정부가 그로서리 제품에 세금이나 수수료를 부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는 물론 한인상공회의소도 찬성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한인들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소다세 징수를 찬성하기도 한다. 현재 I-1634 주민발의안에는 코카콜라, 펩시콜라, 레드불 등 음료회사들이 거액을 기부하면서 현재 캠페인 자금이 1,300만달러가 모인 상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