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거대한 욕망의 질주

2018-10-18 (목) 신응남/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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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에 들어서서 인류 물질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여, AI 를 내세우며 거대한 진보를 향해 질주해 가고 있다. 그 영향으로 인류는 물질적인 풍요와 편리함을 누리고 있으나, 매스컴을 통해 벌어지는 여러 현상과 사건들을 보면, 그에 반하여 인류의 정신문화는, 사고와 철학의 깊이는, 시대를 역행하며 퇴보해가고 있지 않나 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문명의 초창기인 농경사회에서 생존하기위한 약육강식이 지배하며, 환경에 제일 잘 적응하는 종만이 지구상에서 멸종치 않고 종을 유지해 왔다는, 다윈의‘ 종의기원’은 현대의 역사발전이 아닌 문명의 충돌 중이며 인류 문명이 퇴보하는 이때에도 그의 가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여 진다.

근세 들어, 획기적인 인류문명의 파괴는 19세기 말부터 제국주의 깃발을 내걸고 아시아 지역의 영토확장에 혈안이 되었던 일본과 서구유럽에서의 나치 독일정권의 파괴를
거론할 수 있겠다.


그것은 반도덕 반인륜적 폭력으로 인류에게 무엇으로도 씻을 수 없는 참혹함을 경험하게 하였고 문명의 퇴보를 가져왔다.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에서도 우리는 그와 같은 양상을 볼수 있다.

나치정권의 비인륜적 유대 민족의 말살 정책에 반대하며 저항하던 라인홀드 니이버는 그의 저서 ‘도덕적인 인간과 비도덕적인 사회’에서“ 구성원 하나 하나는 비교적 도덕적인 그리고 이타적인 행동을 하나, 그들을 구성하는 집단 즉 민족, 국가라는 이름아래 뭉친 사회는, 그들의 이익을 위해 늘 이기적이며 인류의 보편적인 도덕과 정의를 저버린 채 타 민족 공동체를 향해 반도덕적 반인륜적 파괴의 행동을 서슴치않아 온 것이 인류의 역사다.”라고 말했다.

문명의 종주국이라고 자처하는 유럽 강국들 그리고 영국은, 해가 지지않는 대영제국을 이루기 위하여 인류 문명의 파괴자 역할을 담당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주의 유전자’ 라는 그의 저서에서 지구상의 모든 종은 그들의 영속을 위해 그들 안에 갖고 있는, 유전자 (Gene) 안에,존속을 위한 이기적인 속성을 갖고
창조 되었으며 끊임없는 종족 보존을 위한 이기적인 투쟁을 발휘하는 역사를 쓰고 있다’ 고 갈파했다. 그 말은 다윈의 진화론이 말하고있는 적자생존을 다시 확인시켜 주 는 것이다.

도킨슨의 이기적인 유전자는 바로 토인비가 이야기하는, 역사는 ‘도전과 응전 ’ 의 연속이며, 합당한 응전의 실종으로 문명은 몰락의 길에 빠질 수 있음을 주장했다.

우리가 속한 크고 작은 조직에도 누구의 손에 의해 그 집단이 지배되는 가에 따라 역사를 파괴하며 역행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정해진 룰에 따라 전통을 세우며 발전의 길로 갈 것인지의 운명이 갈라진다.

집단의 이익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자신의 욕망으로 질주를 거듭하는 선동자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이기적인 유전자의 현을 막아야 하며, 진리를 신봉하는 자들은 깨어 일어나 보편적 도덕률과 정의를 지키는 문명의 파수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문명사회를 유지 발전하기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먼저 민족, 국가, 종교를 내세워 자기만의 야욕과 욕망을 달성하기위해 질주하는 리더의 출현을 경계해야 하며 인류 보편적 가치관을 위해 이타적으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판단력을 키울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는 자정능력을 키워야 한다.

문명 파괴를 향한 욕망의 질주, 악의 무리를 보며 정의의 편에 섰던 의인들이 외쳤던 성경구절(암 5:24) 이다시 떠오른다. “ 정의가 강물처럼, 공의가 마르지 않는 시내처럼 흐르리라. “

<신응남/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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