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내지 않은 듯 멋스럽게 미스매치의 조화
2018-10-03 (수)
변수연 기자
자유분방한 개성을 드러내는 밀레니얼 세대가 백패킹·글램핑·트레킹처럼 가벼운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아웃도어웨어가 다른 색을 입기 시작했다. 자유롭고 거친 에너지를 담은 스타일로 변하며 어글리 등의 수식어와 함께 쓰이는 ‘고프코어룩’이다.
‘고프(Gorp)’는 그레놀라·귀리·건포도·땅콩의 영어 이니셜을 딴 말로 아웃도어 활동 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들고 가는 믹스 견과류를 뜻한다. 이 단어가 ‘놈코어(Normcore)’와 만나 산에 올라도 될 법한 투박하지만 편안함을 내세우며 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살린 스타일링을 뜻하게 됐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아재패션·안티패션으로 치부됐던 아웃도어 아이템들이 오히려 패션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듯하면서도 개성을 어필하는 방식으로 표현되며 ‘잇아이템’이 되고 있다.
고프코어룩의 핵심은 의도적으로 멋을 내지 않고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템을 조화롭게 매칭하는 것이다. 기존의 룰을 깬 부조화 아이템의 미스매치. 평상시 입는 일상복에 당장 행군을 떠나야 할 듯한 기분을 만들어주는 워커나 등산화, 히말라야를 올라가도 될 법한 뚱뚱한 다운재킷, 아빠 옷장에서 방금 꺼낸 듯한 원색의 재킷과 매치하는 이 엉뚱한 조화가 고프코어룩을 완성시킨다.
블랙야크는 이번 FW시즌 고프코어룩을 완성하는 아이템들을 제안했다. ‘야크로드GTX’는 발목까지 올라온 중등산화로 아치 서포트(arch support) 인솔을 넣어 발바닥 오목한 부분의 근육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지 기능과 쿠셔닝 기능을 높였다. 고어텍스를 적용해 100% 방수와 투습 기능까지 발휘한다.
‘M퀼팅롱패딩자켓’은 오버핏의 여성용 롱패딩재킷으로 다이아 모양의 퀼팅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중공사와 야크모를 충전재로 만든 블랙야크 AWC 패딩 시리즈로 젖어도 공기층이 그대로 유지돼 예상치 못한 날씨에도 보온성을 발휘한다.
‘M레전드다운자켓’은 헤비급 다운재킷으로 소매와 어깨 부위에 내구성이 뛰어난 ‘다이니마’ 소재를 덧댔다. 여기에 생산 과정에서 동물 복지 기준을 준수한 RDS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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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