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칭찬과 감사의 표현”

2018-10-02 (화) 정강 밀러/머시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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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칭찬을 받아 들이는 방식과 감사의 표현이 다양하다.

칭찬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개인적인 성격 보다는 근본적으로 어떤 나라의 사람인가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각 나라의 문화마다 그 문화권 사람들의 특유한 인사하는 방식, 바른 대화법과 같은 예절 방식들이 있는 것처럼 칭찬을 받고 반응하는 표현도 각양각색인 것이다.

한국인들은 칭찬을 받았을 때 상대방에게 겸손한 태도를 보임을 중요시한다. 심지어, 칭찬해준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오히려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겸손의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칭찬을 받으면 칭찬을 받아들이고 “땡큐”하는 것을 예의라고 여긴다. 한국의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한국인들은 칭찬을 받았을 때 거부하는 것이 겸손의 표현이라는 점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칭찬을 받고 감사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다만 이런 문화적 차이점 때문에, 감정의 표현을 중요시하는 문화권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문화권 사람들 사이에서 의사 소통의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게 생긴다.

얼마 전, 미국인 친구가 어떤 사람으로부터 자기가 유명한 스타일리스트를 닮았다는 칭찬을 하자,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대신 ‘한국식’으로, 자신은 나이도 더 많고 그 사람처럼 예쁘지도 않다고 말했다면서 농담처럼 얘기를 했다.

그 친구는 오랫동안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고, 관심이 많아서 문화적 차이점에 대해서 궁금해하며 나에게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곤 한다.

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서 설명을 하지만, 다른 문화권 사람들이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

한 문화와 사회집단에서 배운 행동들이나 의사소통 방식들은 오랫동안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한 행동들의 결과로 언젠가는 나 자신도 의식을 잘 못하는 생활 습관처럼 되어 버린다. 그런 습관처럼 무의식적으로 하는 언행들을 논리적으로 의미를 부여해서 설명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하지만 나 자신도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에게 똑같이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고 설명을 요구한다.

미국에서 살면서 칭찬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많이 바꿔졌다. 하지만, 한국인끼리 이야기할 때에는 한국식으로 겸손을 보이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 미국식으로 칭찬을 당연히 받아드릴 때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할지 생각을 해보아야 할것이다.

칭찬의 의도도 다양하듯이 답변도 의도에 맞추어 해 주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 싶다. 많은 경우 칭찬은 대화의 한 일부이기도 하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대답이 필요한 것이다.

<정강 밀러/머시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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