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IRS 등 합동… 성 관련 인신매매·탈세 등 혐의
▶ 넷플릭스 다큐 의혹 제기에 목사 ‘명예훼손’ 제기
▶ 전 신도들 “학대·세뇌 등 컬트식 운영” 맞소송
연방 수사당국이 ‘컬트 교회’ 운영 의혹이 제기된 한인 목사 관련 시설에 대해 전격적으로 대대적 수색영장 집행 작전에 나서 로칼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엘몬테 경찰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수사요원들이 LA 인근 터헝가 지역 7000블럭 맥그로어티 스트릿에 위치한 한 저택에 대한 전격 수색작전을 실시했다. 이 저택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악마를 위한 춤: 틱톡 컬트 7M’의 관련자로 지목된 한인 로버트 신(87) 목사 등 6명이 공동 소유한 곳으로, 해당 수색은 성 관련 인신매매 혐의와 탈세, 우편사기, 돈세탁, 코로나19 관련 범죄 등 다양한 혐의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KTLA가 전했다.
LA타임스(LAT)에 따르면 이날 수색영장 집행에는 연방 우정수사국과 국세청(IRS), 연방 노동부 요원들이 합동 작전을 펼쳤고, 연방수사국(FBI)과 엘몬테 경찰국이 지원에 나서는 등 연방과 로컬 수사기관들이 대거 동원됐으며, 수색 과정에서 최소 6명이 수갑이 채워진 채 현장에서 억류됐다. 그러나 이들 중 체포돼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고 LAT는 전했다.
KTLA 뉴스 헬기가 당시 상공에서 찍은 영상에 따르면 이들 중에는 담요를 무릎에 덮은 채 의자에 앉아 있는 노년 여성과 아이를 품에 안고 눈물을 닦고 있는 여성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저택의 한 거주자는 “오늘 일이 모두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고 LAT는 전했다.
문제가 된 이 주택은 로버트 신 목사를 포함해 6명의 공동 명의로 등기되어 있으며, 이는 다큐멘터리에서도 언급된 논란의 중심지로 확인됐다. 신 목사는 셰키나 교회의 창립자이자 담임목사이며, 틱톡 및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매니지먼트 회사인 ‘7M 필름스’를 2021년에 설립한 인물이다.
넷플릭스에서 2024년 5월 공개됐던 3부작 다큐멘터리 ‘악마를 위한 춤: 틱톡 컬트 7M’은 7M 필름스와 셰키나 교회를 둘러싼 소송 및 학대 의혹을 다뤘으며, 전 신도들이 주장한 정신적 통제, 감금, 경제적 착취, 강제노동, 성적 학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틱톡 댄서 자매 멜라니 윌킹과 미란다 데릭, 그리고 멜라니와 프리실라 리 자매의 증언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로버트 신 목사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 직접 응하지 않았지만, 그의 회사 7M 측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작품을 “허위 날조된 픽션”이라고 비난하며 “공갈미수에서 비롯된 악의적인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실제로 신 목사는 문제를 제기한 전 신도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에 맞서 신도들은 신 목사 및 그의 아내 등을 상대로 사기, 강제노동, 인신매매, 성추행 등의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며 맞소송을 제기해 맞서고 있다. LAT에 따르면 신도들은 맞소송에서 신 목사와 교회 측이 세뇌, 감금, 정신적·육체적 학대 및 조작과 착취 등의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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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