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돈 많이 벌려면 이렇게…”

2018-10-01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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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공회의소 자영업 세미나서 알찬 정보 쏟아져

▶ 주 정부기관도 다수 참석

“돈 많이 벌려면 이렇게…”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김행숙 회장이 지난 28일 열린 스몰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김행숙)가 지난 28일 턱윌라 라마다 인에서 개최한 ‘스몰 비즈니스 세미나 및 일자리 박람회’가 큰 성과를 거뒀다.

한인 자영업자들이 알아야 할 법령이나 정보를 다루는 워싱턴주 정부기관들은 물론 미국인 및 한인 업소들이 출동해 상담과 구인 정보 등을 나눴다.

워싱턴주 정부 기관에서는 스몰비즈니스국, 기업서비스국, 주류 및 마리화나국, 노동산업국, 아태자문위원회 등이 나왔고 한인밀집지역인 린우드 당국도 부스를 마련해 상담을 벌였다. 미국 물류 및 배송업체인 UPS가 나와 현재 인력을 찾고 있는 헬퍼와 운전사, 짐싣는 로더 등의 구인 정보를 줬다. 뱅크 오브 호프, 뉴욕라이프는 물론 김성훈 스티븐 리 공인회계사, 태평양종합보험, 권 정 보험, 금마통운, 한미연합회 워싱턴주 지부(KAC-WA) 등도 나와 행사를 후원하며 한인들과 상담했다.


정부기관 및 업소들이 부스를 마련해 상담하고 구인활동을 하는 것과 별도로 이날 행사에서는 모두 세가지의 강연이 이뤄졌다.

우선 워싱턴주 노동산업국의 로스 건더슨씨가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유급병가제도와 최저임금법과 관련된 사항들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2020년에 도입될 유급가족간호휴가 제도 등을 소개하며 “고용주가 고의가 아니라도 법령 등을 잘못 알아 문제가 될 경우 처벌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워싱턴주 스포캔에 살면서 한국을 오가며 지난 45년간 기업 컨설팅을 주로 해왔던 강동석씨의 강연도 인기 있었다. 올해 80세인 강씨는 ‘돈 잘버는 점포를 만드는 법’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겪는 문제와 해결법을 제시했다.

강씨는 “업주가 변화하지 않으면 돈과 연이 될 수 없다”면서 “상권도 중요하지만 고객을 분석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강씨는 실제 스포캔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의 경우 한 여성 고객을 잘 관찰해 한쪽 팔이 불편한 것을 알고 자리 배정과 출입시 문을 열어주는 등의 서비스를 했는데 알고 보니 그 고객이 노스트롬 매장 총매니저였고, 이 같은 인연으로 많은 혜택을 보게 된 일화도 소개했다.

강씨는 “돈을 벌기 위해 자영업을 하지만 역설적으로 돈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해야 돈을 번다”면서 “무엇보다 한인 자영업자들이 건강과 함께 즐겁게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년 넘게 린우드지역에서 암스트롱 컴퓨터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찰스 황씨도 이날 강사로 나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영업전략을 소개했다.

김행숙 회장은 “여름 휴가기간부터 3개월 넘게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한인 자영업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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