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원하고도 감세혜택 받아

2018-09-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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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잉, 6,000명 감원한 2017년 2억 2,700만 달러 감세

감원하고도 감세혜택 받아
보잉이 지난해 워싱턴주 직원 6,000여명을 감원하고도 주정부로부터 총 2억달러가넘는 감세 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보잉이 주 조세국(DOR)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해 워싱턴주의 항공산업 감세혜택 규정에 따라 총 2억 2,700만 달러를 감면 받았다. 전년 대비 매출감소로 1,500만 달러가 줄어든 규모다.

보잉이 받은 세금 감면은 3가지로 모두 영업세 및 사업장 점유세(B&O)와 관련됐다.
주정부는 보잉의 B&O 세금을 40% 낮춰 9,600만 달러를 줄여줬고, 777X 및 737MAX 기종 공장 설비와 관련된 B&O 세금환불로 8,250만 달러, 소비세에 대한 B&O 세금환불로 3,410만 달러를 각각 감면해줬다.


보잉이 지난 4년간 주정부로부터 받은 감세혜택은 총 10억 달러를 상회했다.

워싱턴주의 B&O 세율이 0.484%임을 감안하면 보잉은 지난해 워싱턴주에서만 총 496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보잉은 주정부로부터 2억 달러 이상의 감세 혜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워싱턴주에서만 총 6,052개의 일자리를 감축했다.

이는 7,500여개 일자리를 감원한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5000여개 이상을 줄인 셈이다. 보잉의 워싱턴주 고용인은 2017년 말 현재 총 6만 5,829명이다.

워싱턴주는 보잉의 새로운 공정라인을 워싱턴주에 유치하기 위해 항공산업 감세혜택을 미끼로 내걸었으며 지금도 새로운 모델인 797의 제작공장을 워싱턴주에 유치하기 위해 보잉측과 긴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감원을 계속 단행하면서도 세금감면 혜택을 누리고 있는 보잉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지만 보잉은 여전히 워싱턴주 항공산업의 중추 역할을 자처하며 주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항공산업 컨설팅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워싱턴주 항공산업의 직간접 임금이 210억 달러에 달하는 등 경제파급 효과가 950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보잉의 빌 맥셰리 부사장은 “우리는 워싱턴주에서 미래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워싱턴주 및 주민들이 누리는 경제활황에 바탕이 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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