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숙자 미니주택 효과 미미

2018-09-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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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정부, 노스 시애틀 ‘릭톤 스프링스’ 운영 중단

노숙자 미니주택 효과 미미
시애틀시가 노숙자들을 수용해온 소형 주택단지 ‘릭톤 스프링스’가 1년반만에 문을 닫는다.

노스 시애틀에 위치한 릭톤 스프링스 단지는 ‘셸터(Shelter)’로 불리는 일반 홈리스 보호소와 달리 입주자들에게 마약과 음주를 금지하지 않는다.

시정부는 노숙자들이 영구적으로 길거리 생활을 청산하도록 돕기 위해 이 미니 주택단지를 운영해 왔지만 효과가 미미하고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해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조성된 다른 9개 미니주택 단지의 운명도 불투명해졌다.


릭톤 스프링스는 시애틀 시정부의 최대 현안인 노숙자 문제 해결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해 4월 오로라 Ave.와 N. 88th St. 교차로 인근에 세워졌다. 그러나 이곳으로 노숙자들이 입주하기 시작한 이후 이 지역의 각종 범죄발생율이 전년 대비 62%나 치솟으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고 홈리스 미니주택 단지 운영에 대한 찬반 논란이 계속돼 왔다.

평균 120 평방피트인 이 소형 주택에는 전기는 들어오지만 하수도 시설이 없어 위생문제가 우려돼 왔다. 하지만 시정부는 보다 많은 홈리스를 수용하기 위해 호소나 정부보조 아파트를 짓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드는 미니주택촌을 착안해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 이 소형주택 단지에는 무숙자 53명이 거주하고 있다. 시정부는 2019년 3월 단지가 철거되기 전에 이들에게 새로운 주거시설을 적극 마련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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