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방관들이 시체로 훈련했다

2018-09-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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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링햄 소방관 11명물의…2명 은퇴 및 사퇴

소방관들이 시체로 훈련했다
벨링행 소방관들이 사체를 상대로 훈련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장례식장으로 갈 시신이 벨링햄 제1 소방국으로 이송됐고 11명의 소방관들이 이를 대상으로 ‘삽관법’(Intubation) 훈련을 실시했다.‘삽관법’은 사고 현장에서 혼수상태인 환자들의 기도를 열기 위해 호흡기 등에 관을 주입하는 행위로 소방국 구조대원들은 주로 병원에서 마네킹을 대상으로 훈련한다.

이들 소방관 중 일부가 시체를 상대로 훈련했음을 상부에 보고해 진상 조사가 시작됐다.
당시 훈련을 주도한 소방관은 은퇴하기로 결정했고, 다른 한 명은 퇴직하기로 했다. 소방국은 나머지 9명에게도 감봉과 견책 등 징계조치를 취했다.


벨링햄시 당국은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즉시 관내 모든 소방관들의 삽관법 훈련방법을 전면 조사하고 교육방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이를 시정하도록 소방국에 지시했다.

켈리 린빌 시장은 “유가족이 시신과 함께 하지 못할 땐 우리가 시신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데 우리는 이 임무를 저버렸다”며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워싱턴주 보건부도 이 사건의 진상을 조사한 후 관련자들을 처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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