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광술 총회장 임명 시정하라”

2018-09-26 (수)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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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한인회 전현직 회장, 자총인사 반대 성명 추진

▶ “영구제명된 인물, 한인회 공신력 실추”

“이광술 총회장 임명 시정하라”
자유총연맹이 최근 미주지부 총회장으로 이광술씨를 결정한 것과 관련, 시애틀한인회 전현직 회장 9명이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근 작성한 성명 초안을 통해 “자유총연맹은 지난 11일 시애틀에서 미주지부 총회를 열어 시애틀 한인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한 이광술씨를 추대형식으로 선출해 박종환 총재가 승인하는 듯한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회장들은 “이광술씨는 시애틀한인회에 심각한 경제손실을 끼쳐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 2014년 12월 한인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영구제명 당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유총연맹의 졸속인사에 유감을 표한다며 “시애틀한인회의 공신력과 신뢰성에 심각한 손상을 끼친 점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시정조치를 즉각 실천해달라”고 촉구했다. 사실상 이광술씨를 자유총연맹 미주지부 총회장에서 물러나게 하라는 의미이다.


시애틀한인회 전현직 회장들이 특정사안에 집단으로 성명 초안을 발표하며 반발한 것은 처음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들은 초안을 한국 자유총연맹 본부와 시애틀총영사관 등에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초안에서 “박종환 자유총연맹 총재는 시애틀 행사에서 ‘자유총연맹은 오직 자유를 추구하는 중립적인 이념으로 국리민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하고 “이광술씨는 중립적인 인사는 커녕 시애틀 한미애국단체 연합 명의로 박근혜대통령 탄핵기각과 특검해체 등을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외쳐 대던 극우인사로서 자유총연맹의 이념에 절대로 적합하지 않은 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자유총연맹은 미주지부 총회장이라는 큰 직책을 승인하기 전에 최소한의 인사 검증절차를 거쳤는지 묻고 싶다”면서 “특히 시애틀총영사관은 지역 인물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오히려 들러리 역할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시애틀총영사관은 자유총연맹 행사의 들러리를 자임함으로써 영구제명한 시애틀한인회의 입장을 무색케 했다”며 “시애틀 한인사회를 비롯한 대외적인 공신력과 신뢰성의 심각한 손실이 있게 했음을 인정하고 즉각 시정 조치 해달라”고 촉구했다.

자유총연맹 미주지부 총회 행사엔 한국에서 직접 온 박 총재와 함께 이형종 시애틀총영사도 참석했다. 경찰종합학교장과 충북경찰청장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도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박 총재는 새 정부 들어 총재로 취임한 후 자유총연맹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형종 총영사도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 총회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총영사관은 총회가 개최된 뒤 시애틀한인회는 물론 일부 인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 자유총연맹에 현지 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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