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존 임금인상은 ‘쥐꼬리’?

2018-09-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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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송센터 직원들 평균 25~55센트…불만 여전

‘노동착취’ 기업으로 지탄받는 아마존이 최근 전국 배송센터 직원들의 임금을 소폭 인상했다.

아마존 직원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40센트, 올랜도 25센트, 텍사스주 코펠 35센트, 켄터키주 헤브론 55센트 등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시간 당 25~55센트씩 인상됐다.

하지만 임금인상률이 고작 2~4%대로 시간 당 11.50~15.05달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배송 직원들의 불만은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샌버나디노 배송센터의 한 직원은 “임금인상을 발표한 매니저가 기쁘지 않냐며 박수를 치라고 했지만 아무도 기뻐하지 않았다. 4년만의 3% 임금인상은 여론을 피하려는 술책이다”라고 주장했다.

아마존 배송센터 직원의 중간 연봉은 3만4,123달러로 전국 중간 개인소득 3만1,000 달러보다 조금 높지만 창고 근로자나 배송 운전기사 등 50여만 명 중 상당수가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 시간당 13달러의 초봉을 받으며 일부는 푸드 스탬프 등 정부보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은 이달초 아마존을 겨냥해 ‘악덕 기업주 보조금 제로 법안’을 발의했다. 고용인 500명 이상의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이 법안은 시간당 15달러 미만의 근로자들이 정부로부터 받는 푸드 스탬프, 주택 바우처, 학교 점심, 의료 지원 등의 혜택을 고용주로부터 세금으로 100% 환수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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