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거에 참가해야 하는 이유

2018-09-21 (금) 권일준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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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인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더욱이 좋은 정치, 훌륭한 정치지도자를 별로 많이 가져본 적이 없는 한국인들에게 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가정을 이끌어 가는데 헌신적인 부모, 지혜로운 가장이 필요하듯이 사회와 국가를 이끌어 나가는데 정치와 정치인은 ‘필요악’이라 할지라도 필요한 것이다.

일전에 어느 한인 사업가가 건물을 짓게 되었다. 준공을 앞두고 최종 승인 신청했더니 빌딩국은 보건국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고 하고 보건국은 빌딩 허가가 최종적으로 나와야만 허가를 내어줄 수 있다고 하여 매우 난감한 입장에 처한 적이 있다. 결국 이 문제는 지역 정치인의 중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에 살고 있는 대다수 한인유권자들의 경우, 한인들 특유의 문화적 차이와 갈등의 소지를 해소하는 데도 정치적인 중재와 역량이 동원되어야 할 경우가 종종 있다.

출산후 산후조리를 위해 미역국을 먹는 한국인들의 특성을 인정받아 병원의 외부반입 음식물가운데 미역국을 예외적으로 허락받았다거나, 출입국 관리소 세관원들이 김치를 ‘상한 음식물’로 분류하여 폐기토록 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거나, 저온의 냉동실에서
만 판매해야 한다는 음식판매 규정에 김밥을 예외로 인정토록 했다거나 하는 등 크고 작은 우리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도 “우리를 대신하여 우리를 지켜줄 우리들을 위한 대표자”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금년도 중간선거는 상하원의 우위를 유지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길목을 확보하려는 공화당과 차기 정권교체를 이룩해보려는 민주당간의 대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거창한 국내외 문제에 대한 관심여부를 떠나 ‘나의 의견’을 대신 전하고‘ 나의 권익”’ 옹호한
다는 점에서‘ 내 한 표’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권일준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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