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며느리가 미인대회 우승

2018-09-21 (금)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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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캐슬 제니퍼 리씨, 월드 미세스 베트남서‘진’

▶ 내년 1월 베트남 대표로 월드 미세스대회 출전

한인 며느리가 미인대회 우승
시애틀지역 한인 며느리가 세계 미인대회에서 우승 왕관을 차지해 화제다.

주인공은 벨뷰에 거주하는 최진희씨의 며느리 제니퍼 리(28ㆍ뉴캐슬)씨다.

리씨는 지난달 5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월드 미세스 베트남대회에서 영광의 ‘진’에 선발돼 왕관을 머리에 썼다.


미국, 캐나다, 스웨덴 등지의 예선을 거쳐 최종 본선에 나온 14명의 후보 가운데 리씨는 베스트 인터뷰, 베스트 전통의상, 베스트 수영복, 베스트 이브닝 가운 상을 비롯해 후보들이 뽑은 우정상 등 전체 8개 부문 가운데 5개상을 휩쓸었다.

지난 2014년 빌리 최씨와 결혼, 4살난 아들을 두고 있는 리씨는 전 세계에서 기혼 여성들이 출전해 아름다움과 지혜, 품격 등을 겨루는 내년 월드 미세스 대회에 베트남을 대표해 출전한다. ‘2019 월드 미세스 대회’는 내년 1월 중국 장가계에서 열린다.

주로 시애틀지역에서 성장한 리씨는 이번이 첫 미인대회 우승은 아니다. 켄트고교에 재학중이었던 지난 2007년에도 ‘미스 베트남 글로벌’대회에 출전해 전체 41명의 후보자 가운데 영광의 진에 선발됐었다.

5피트 8인치의 훤칠한 키를 자랑하며 가수가 꿈이었던 리씨는 연예계로부터도 수많은 콜을 받았지만 학업을 계속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정중하게 거절했다.

학업 성적도 우수해 당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전액 장학금을 받고 워싱턴대학(UW) 비즈니스대학인 포스터에 진학했다.

졸업 이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계열의 컨설팅 회사 액센추어에서 5년간 일했고 최근에는 페이스북에서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AI(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하는 일을 하다가 육아 및 미인대회 준비를 위해 일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요리와 댄싱 및 건강을 다지는 여러 운동이 취미인 리씨는 여고생들이 꿈을 갖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링 단체 ‘레이디스 리드 더 웨이’(Ladies Lead the WayㆍLLW)를 이끌며 후배들을 도와주고 있다.

리씨는 “LLW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모토를 내걸고 여성들이 힘을 합쳐 서로 발전하며 도전을 통해 이 땅의 지도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어렸을 적부터 TV에서 미인대회를 보며 도전을 꿈꿨는데 결혼한 이후에도 이렇게 영광을 안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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