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아 밀수범 추적방법 개발

2018-09-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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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W 연구팀, 아프리카 코끼리 DNA 검사 통해

연간 40억달러 규모의 상아 암거래를 주도하는 아프리카 밀렵꾼과 밀수출 조직을 DNA(유전자) 감식을 이용해 추적하는 새로운 기술이 워싱턴대학(UW)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UW의 보호생태 연구소 소장인 새뮤엘 와써 교수는 연간 4만여 마리가 희생되는 코끼리의 밀렵장소와 상아를 반출하는 항구 등을 밝혀냄으로써 밀렵꾼들과 암거래 조직을 기소할 수 있는 확고한 법적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고 19일 발간된 ‘과학발전’ 학회보에 발표했다.

와써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연구팀과 함께 아프리카 각국을 방문, 상아 샘플 수천개의 DNA를 채취했다며 이를 토대로 코끼리가 가장 많이 밀렵되는 곳이 동부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와 서부 아프리카의 가봉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와써 교수는 지난 2011~2015년 당국에 압수된 대규모 밀수상아 선적 38개를 분석, 상아의 크기와 색깔, 형태 등을 근거로 출신지역과 밀수출된 항구 등을 조사했다며 놀랍게도 전체 상아의 절반 이상이 짝이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밀수출 조직이 범행흔적을 가리기 위해 복잡한 경로를 통해 수출했기 때문이라고 와써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주요 상아 밀수출 칼텔이 케냐의 몸바사, 우간다의 엔테베 및 토고의 로메 등 세 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며 이들 범죄조직이 밀렵꾼들에게 개당 25달러 정도로 비싼 코끼리 사냥용 총탄도 보급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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