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북미 요식협회 감사결과 큰 문제없다”

2018-09-19 (수)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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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CPA, 장부 및 은행 회계감사 결과 발표

▶ 노덕환 회장, 허위영수증ㆍ부실행사 논란 해명

“서북미 요식협회 감사결과 큰 문제없다”

서북미요식협회 임원과 이사진이 지난 18일 벨뷰 식당에서 최근 불거진 허위영수증 및 부실행사 논란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

지난해 7월 4일 페더럴웨이 셀리브레이션 파크에서 펼쳐진 미국 독립기념일 한식홍보행사와 관련해 허위영수증 및 부실행사 논란을 빚었던 서북미요식협회가 자체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요식협회 장부 및 은행회계 등을 감사한 김성훈 공인회계사(CPA)는 지난 19일 벨뷰 중식당 ‘라불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일이 짧아 영수증을 모두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협회 장부와 은행 스테이트먼트 등을 살펴본 결과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 CPA는 “2015년부터 올 9월까지 큰 돈이 입금된 것은 한식진흥원으로부터 두 차례 뿐이었는데 사용내역에도 별 문제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2017년초 송면식 전임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회장직을 그만두고 노덕환 회장이 뒤를 이었지만 현재까지도 은행계좌에 송면식 전 회장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점과 협회 사무실 이전과정에서 일부 영수증을 찾지 못한 점 등은 개선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김 CPA는 특히 요식협회가 지난해 12월 연방정부에 501c-6의 비영리단체로 정식 등록됐기 때문에 향후 세무조사 등을 대비해 영수증은 잘 챙겨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노덕환 회장과 성승기 이사장, 윤광수ㆍ김동완 부회장, 최상규 사무국장은 물론 이번 문제를 한국정부와 언론사 등에 제보한 이원규 이사도 참석했다.

노 회장은 이 자리에서 허위영수증이 작성된 경위와 부실행사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를 밝혔다.

노 회장은 “문제가 된 지난해 독립기념일 행사는 송 전임회장과 이강국 사무국장 등이 기획해 사업신청서를 한식진흥원에 제출했고, 행사 후 결산보고서도 이강국씨가 주도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이강국씨가 사업신청서에 기입한 예산에 맞추기 위해 성승기 당시 이사장으로부터 명단을 받아 박영선 사무국장이 수표를 썼던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를 통해 지난해 8월30일 한식진흥원으로부터 1만9,428달러를 지원받았으며, 음식재료를 준비한 성승기 이사장에게 원가인 4,956달러만 지급되고 나머지 1만4,472달러는 협회에 그대로 두고 운영비로 사용돼 개인적인 횡령이나 착복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노 회장은 설명했다. 현재도 사무장 임금이나 사무실 임대료 등으로 2만 달러가 넘는 부채가 있는 상태라고 그는 덧붙였다.

노 회장은 “일부 언론이 지난해 독립기념일 행사 당시 보건국 퍼밋을 못받아 병물만 나눠준 것처럼 보도했지만 확인결과 행사가 4시간 이상 진행됐고, 실제로 판매나 팁으로 받은 540달러가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리준비를 한 식당의 퍼밋만 있으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착각한 탓에 현장 퍼밋을 받지 않은 실수를 했고, 준비한 물량을 다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행사의 3분의 2정도는 진행했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일단 한식진흥원의 감사결과를 받을 때까지 협회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식당 업주들의 경우 바빠서 참여가 힘든 만큼 능력있는 제3의 인물이 협회 회장을 맡아 한식 홍보를 주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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